[정웅교의 정치분석] 야권 대선후보, 윤석열의 굳히기냐 최재형의 뒤집기냐···윤석열의 3가지 과제···검증, 국힘 입당 여부, 최재형의 도전
[정웅교의 정치분석] 야권 대선후보, 윤석열의 굳히기냐 최재형의 뒤집기냐···윤석열의 3가지 과제···검증, 국힘 입당 여부, 최재형의 도전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6.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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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윤 전 총장의 악재 여파로 이번 주 그의 지지율 또는 적합도가 직전 조사보다 2∼4%포인트 하락
- 앞으로 더욱 거세질 그와 가족에 대한 도덕적·법률적 검증 공세와 정책 능력 공세,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지지율 변동
- 윤 전 총장의 민심 투어 후 국민의힘 입당 관련 입장에 따라 야권 대선 지형이 요동,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 변동 가능성
- 최재형 감사원장 대선 등판 시 야권 후보 양강구도 형성, 윤석열 지지율 하락 가능성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 정웅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 29일 윤봉길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지난 한주는 ‘윤석열 X파일’ 논쟁으로 정치권이 뜨거웠고 국민이 바야흐로 대선정국이 시작됐음을 생생하게 느끼게 되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 사퇴 이후 처음으로 맞는 위기였다.

6월 18일 윤석열 전 총장 국민의힘 입당 시기와 관련 캠프 내 혼선과 6월 20일 이동훈 전 윤석열 캠프 대변인의 사퇴, 6월 20일 장성철 정치평론가의 윤석열 X파일 관련 페이스북 언급 등이 윤석열 전 총장에게는 악재였다.

‘잠행정치’ '전언정치'로 국민적 피로감과 지지자들을 답답하게 했던 윤 전 총장이 6월 29일 대선 출마선언을 계기로 그가 직접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은 악재가 겹친 그에게 지지율의 호재가 될 것이다.

1. 윤석열 전 총장의 악재(캠프 혼선과 X파일 논란)와 지지율 하락

지난주 윤 전 총장에게 생긴 악재 여파로 이번 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 후보 지지율 또는 적합도가 직전 조사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윤석열 X파일' 보도 이후인 21~2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14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2.3%의 지지율로 2주 전 발표된 직전 조사보다는 2.8%포인트 하락했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리얼미터 정기조사에서 퇴직 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2.8%로, 직전 조사 때보다 0.3%포인트 하락해 윤 전 총장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커 양자 간 격차는 12.0%포인트에서 9.5%포인트로 좁혀졌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2~23일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4주차 NBS(전국지표조사)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이 지사는 27%, 윤 전 총장은 20%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6월 3주차) 조사보다 이 지사는 2%포인트 상승하고, 윤 전 총장은 4%포인트 하락하며 격차(7%포인트)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상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향후 몇 가지 변수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2.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도덕적·법률적 검증 공세와 정책 능력 검증 공세

7월 2일 그의 장모의 의료법 위반 사건 관련 1심 선고가 무죄로 되면 그의 대선 가도에 탄력이 붙고, 그에 대한 X파일 등 도덕적·법률적 검증 공세가 명분을 잃게 되어 지지율의 호재로, 유죄가 되면 그의 가족의 도덕성 논란이 커지고 그의 X파일 검증 공세가 명분을 얻으면서 지지율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또 그가 대선 출마 선언 후 진행할 민심 투어의 내용, 그의 캠프에 참여하는 인물의 면면, 그가 발표하는 정책 내용 등은 그의 정책 능력·국가 경영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지지율을 움직이는 요소가 된다.

앞으로 더욱 거세질 그와 가족에 대한 야권의 경쟁자들과 여권의 도덕적·법률적 검증 공세와 정책 능력 공세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출렁거릴 수 있다.

3.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입당 시기에 따라 지지율 변동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 6월 18일에 밝혔듯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후 민심투어를 하면서 여러 민심을 청취한 후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한다고 얘기했는데, 그의 입당 관련 입장에 따라 야권 대선 후보 경선 지형이 요동치게 될 것이며,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도 변동할 것이다.

만약 입당하는 것으로 결론을 낸다면, 입당 시기는 8월 말 9월 초 이전이 될 것이며 그때까지 지지세력을 규합하고 정책 능력을 배양할 것이다.

만약 민심투어 후에 입당 여부 결론을 내지 않고 그 결정이 장기화되거나 입당을 하지 않겠다고 결론을 내면 야권 대선 지형의 불확실성을 넘어 자칫하면 야권 분열로 이어져 대선 승리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관계자들은 윤석열 전 총장이 흔쾌히 국민의힘에 입당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에 관련 혼선이 생기고 윤 전 총장이 민심투어 후 입당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한 배경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평소 윤 전 총장에 대한 비우호적인 발언과 국민의힘 대선 예비주자들(유승민, 원희룡, 하태경)의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와 비판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기존 국민의힘 내부 인사인 유승민·오세훈·원희룡·하태경 예비주자들 중 한 명, 특히 유승민이 대선 후보가 되기를 바라고 있고 또 그런 방향으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즉 이준석 대표가 윤 전 총장을 단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흥행의 불쏘시개로만 이용할 것이라는 의심이 국민의힘 일각에서 일고 있고 윤 전 총장 측에서도 비슷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원희룡·하태경 대선 예비주자들은 윤석열 전 총장 측이 국민의힘 기류를 의심하고 입당 입장을 바꾸자 지난주까지 해왔던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과 비우호적인 태도를 일단은 우호적인 태도로 전환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으로의 정권 교체 지지율이 높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 것은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이 야권에 있기 때문이다.

4. 최재형 감사원장 대선 등판 시 야권 후보 양강구도 형성, 윤석열 지지율 하락 가능성

최재형 감사원장이 다음 주 감사원장직을 일단 사퇴하고 대권 행보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은 사퇴 직후에 하지 않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서 할 예정이다.

최재형 원장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면 윤석열 전 총장과는 야권에서 상호 대체재 관계이며 경쟁 관계가 된다. 따라서 두 사람 간 지지율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아직 최 원장이 대선 참여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지만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실시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최 원장은 2주 전보다 2배 이상 상승한 3.6%를 기록해 홍준표 의원(4.1%)에 이어 야권 전체에서 3위를 차지했다.

최 원장과 윤 전 총장은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 모두 법조인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사정기관의 수장을 맡았으나 업무(감사·수사) 과정에서 정부·여당과 갈등을 겪었고 압박 또는 핍박을 받아 그 반작용으로 대선 주자로 나섰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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