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출마 선언... "반드시 정권교체 이루겠다"
윤석열, 대선 출마 선언... "반드시 정권교체 이루겠다"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1.06.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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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정권교체 생각 같이 하는 모두 세력과 힘 합쳐야"
- X파일 논란에는 "문건 못 봤다...팩트에 기초한 검증 해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뉴스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랜 잠행을 끝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윤 전 총장은 "무너진 법치와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대선 출마의 뜻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초 공직에서 물러난 후 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한결같이 나라의 앞날을 먼저 걱정하셨고 도대체 나라가 이래도 되는 거냐고 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천안함 청년 전준영과 K-9청년 이찬호를 언급했다. 그는 "살아남은 영웅들은 살아있음을 오히려 고통스러워했다"며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지킨 우리를 왜 국가는 내팽개치는 거냐고. 마포의 자영업자는 도대체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 거냐고, 국가는 왜 희생만을 요구하는 거냐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윤석열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킨 영웅들과 함께 하겠다"며 "산업화와 민주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 그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그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면서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전에 누구나 정의로움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4년 전 국민들의 기대와 여망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 윤 전 총장은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으로 수많은 청년,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저임금 근로자들이 고통을 받았다"면서 "정부 부채 급증으로 변변한 일자리도 찾지 못한 청년 세대들이 엄청난 미래 부채를 떠안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청년들이 겨우 일자리를 구해도 폭등하는 집값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다"며 "청년들의 좌절은 대한민국을 인구절벽으로 몰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좌절과 분노에 빠지게 하였다"고 비판한 그는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 정권을 두고 "정권과 이해관계로 얽힌 소수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은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여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면서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자유'를 빼내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면서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세력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게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셨다"면서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자유와 법치를 부정하는 세력이 더 이상 집권을 연장하여 국민에게 고통을 주지 않도록 정권을 교체하는데 헌신하고 앞장서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서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을 때, 우리는 더 강해진다"며 "그러면 빼앗긴 국민의 주권을 되찾아 올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일각에서 정치일선의 경험이 없음을 지적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인사권을 가진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라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일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26년의 공직 생활을 했다"면서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산업화에 일생을 바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민주화에 헌신하고도 묵묵히 살아가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세금을 내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 중 '자유'라는 단어를 22번이나 언급하며 자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검찰총장 출신으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되살려야 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의로 해석된다.

약 4개월간 잠행을 이어갔던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이란 단어도 31번을 언급하며 국민들의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최근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윤석열X파일에 대해서는 "해당 문건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국민 앞에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그런 검증은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서 이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시중에 유포한다면, 국민들께서 다 판단하실 것"이라며 "만약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면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지 않으시도록 상세하게 설명을 해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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