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이익돈 기자) 지난 2일 윤석열 장모 최씨의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형 선고와 법정구속으로 그간 관련 수사과정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직간접적인 관련 의혹, 장모 최씨의 양주 추모공원 경영권 편취 사건과 은행잔고증명서 347억 위조 사건 등에 이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사건과 코바나컨텐츠 협찬금 명목 금품수수 사건 등 수많은 의혹에 "윤 전 총장이 수사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이 식지 않고 있다.
이번 장모 사건의 판결을 기화로 이미 사건 수사가 종결되었거나 불기소 처분 된 사건 가운데 다시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재개되고 있어 대선 후보로 나선 정치인 윤석열 앞에 호된 검증의 관문으로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지난 2일자로 중앙지검 차장검사, 부장검사 발령으로 수사팀이 보강됐고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 사건들을 맡고 있는 반부패 강력수사2부(조주연부장검사)에 박기태 부부장검사, 한문혁 부부장검사 등 금융증권범죄 전문가들이 추가 배치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할 것이 전해졌다.
당시 검찰의 실세 윤석열에 견주어 '소윤'이라 불리던 윤석열의 측근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인 윤우진 前 용산세무서장이 2012년 육류수입업자 김모씨로부터 현금과 향응, 골프접대 등을 받은 사건과 수사과정에 윤 검사장을 대신하여, 세간에서 '대윤'으로 불리던 윤석열 전 총장이 직간접적으로 수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변호사법 위반을 한 의혹에 대한 수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우진 前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사건 및 사건 무마 의혹’에 대해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사건에서 윤석열 전 총장에게 쏟아지는 혐의는 대략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윤우진 뇌물수수사건’ 당시 검찰의 봐주기 수사에 피의자의 친형인 '소윤'윤대진 검사장이 나서기 어렵게 되자, 관련 수사 과정에 '대윤' 윤석열 전 총장이 대신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짙다.
둘째, 나아가서 윤석열 전 총장 역시 골프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에 자유롭지 못하다. 윤우진씨와 자주 통화하고 골프를 같이 치고 밥을 같이 먹는 등 자주 어울렸으며, 같이 만났던 사람들이 검사나 언론인 들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셋째, 윤석열 전 총장의 변호사법 위반과 위증의 의혹이다. 당시 피의자인 윤우진 前 용산세무서장에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특수부) 검사 출신인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 준 것. 2019년 7월 인사청문회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맞고, 처음에는 부인했으나 “내가 소개해줬다”는 녹취록이 나오자 “오해가 있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윤 전총장의 사과로 위증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윤우진 前 용산세무서장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은 윤 전 세무서장에 대해 경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한데 이어, 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7번 중 6번이나 기각했다.
윤 전 서장은 경찰소환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다가 돌연 홍콩을 통해 태국, 캄보디아 등지로 도피성 출국을 했었다. 인터폴 수배를 통해 2013년 4월 태국에서 잡혀 국내 소환된 피의자 윤 전 세무서장을 귀가시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 받은 검찰은 2년 여 동안 시간을 끌다가 결국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시켜, '불기소' 처분을 함으로써 ‘단군 이래 희대의 역대급 검찰의 봐주기 수사무마사건’이라는 세간의 오명을 뒤집어 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3부는 윤 전 총장의 옵티머스 펀드 사기 부실수사 의혹 사건(공제 7호)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검사 수사방해 의혹 사건(공제8호)을 정식 입건, 향후 그 결과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