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정보는 국력이므로 잘 지켜야 한다
[덕암 칼럼] 정보는 국력이므로 잘 지켜야 한다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07.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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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정보는 국력이다.’ 앞 전 국가정보원 정문 앞 원훈석에 새겨진 문구다.

말 그대로 정보가 국가의 힘이란 뜻인데 일반 국민들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첨단 과학과 기술이 총동원되어 국가의 기밀을 보호하고 해커들의 공격을 막는 등 국민들의 개인정보까지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군사, 경제, 과학은 물론 모든 분야에서 정보는 힘, 그 이상의 재산이다. 해당 분야에서 누가 얼마 만큼의 새로운 정보를 취득하느냐에 따라 앞설 수 있는 여지를 안고 있으니 더 말해 뭐하랴.

오늘은 국가의 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들의 정보보호 생활화를 촉진하기 위해 제정한 대한민국 법정 기념일로서 매년 7월 둘째 수요일로 정해진 ‘정보보호의 날’이다.

이날은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고 국민들의 정보보호 의식을 높이기 위해 정해진 날인데 2012년 제정되었으니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다.

가장 큰 사건으로는 2009년 7월 해커에 의해 감염됐던 좀비PC 11만대가 정부기관 시스템을 공격한 7.7DDoS공격 사건이다.

2009년 7월 9일 국가정보원에서는 발생의 진원지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110호 연구소로 추정된다는 발표를 한 반면 보안업체에서는 미국과 대한민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IP에서 발생이 시작된 것이라고 추정하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어쨌거나 흐지부지된 이후 국내 언론에서는 디도스 공격에 관여한 이들이 20명의 중·고등학생이라고 밝혔고 대부분 전과가 없는 학생이라는 점을 이유로 입건을 유예한 바 있다.

이렇듯 정보전쟁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전시상태로 총성 없는 무혈전쟁이지만 실제 피해를 입는 입장에서는 막대한 손해를 감수할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국가적인 피해에 앞서 일반적인 사례를 보면 해커들의 전문적인 범행 앞에 속수무책인 경우가 속출한다.

개인정보 유출은 기본이고 휴대폰 번호 하나면 계좌번호, 비밀번호는 물론 현관 도어록과 이메일 비밀번호까지 모두 털릴 수도 있으며 심지어 주민번호만으로 진료기록과 부동산 소유까지 한번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쯤되면 개인정보에 대해 철저한 관리와 수시 변경으로 인한 외부의 악용을 사전에 차단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문서나 사진, 업무적 자료 등을 작성, 보관, 활용하는 것은 이제 현대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업무의 일환이다. 불편해서 어렵다면 무인도에 가서 혼자 살아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다.

하지만 편리함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문명의 이기가 외려 큰 낭패를 겪는 도구가 된다면 이는 문명 그 자체에 대한 신뢰를 추락시키는 만큼 평소 신중하고 철저한 관리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작성한 정보를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으며 관리의 책임 또한 각자의 몫인 것이다.

독자분들은 개인적인 정보가 얼마나 되는가. 스마트폰에 저장된 자료, 사무실이나 자택의 PC에 저장된 정보, 혹시 자신만의 비밀이 담긴 외장하드에 저장된 정보, 간혹 평소 사귀던 연인끼리 동의하에 촬영된 사생활이 이별 뒤에 무기가 되는 경우는 없는지, 재직 중 빼돌린 회사정보를 퇴사 이후에 상대적 기업에 되팔려다가 적발되는 경우는 없는지 돌아볼 일이다.

돌이켜보면 PC 초기에 저장된 자료는 플로피디스크, CD, USB 등을 거쳐 점차 용량은 증가하고 실물은 축소되는 형태로 발전해왔다. 앨범에 비닐 커버를 씌운 채 보관된 빛바랜 흑백사진은 집 안의 가보다. 필름으로 24장씩 찍어 현상된 사진은 보고 또 보며 책상 서랍 한구석에 보관해 두었다가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한번씩 돌아가며 살피면 몇 시간을 시간가는 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스마트폰으로 온갖 형태의 사진을 자유자재로 수 백 장씩 찍지만 어디 한 곳이라도 보관하면서 소중하게 여기는가. 바로 희소가치다. 어떤 물건이나 기술이든 흔하면 홀대 받는 것이고 귀하면 대우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필자가 무식하게 볼펜으로 하루 일정을 작성한 지 30년도 넘었다. 일 년씩 적을 때마다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고 작년과 올해가 다르며 문명의 발달이 사람의 인지를 초과할 때가 많다.

사람이 살면서 남길 수 있는 게 있다면 이름인데 아무 전제 없는 이름 석자야 누가 기억할까. 그래서 구구절절 살아가는 이야기를 앞세우고 덕암 칼럼을 연재해 본다.

보여줘서는 안 되는 정보가 있다면 공유해야만 하는 글이 있다. 세상사는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모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함으로써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필요한 정보는 많을수록 유익할 것이다.

그저 말초신경이나 자극하고 선정적, 쾌락위주의 자극적인 정보로 본능적 욕구를 채우는가 하면 인간의 신성한 성을 금전적 이득의 도구로 악용하는데 사용되는 정보는 본래의 기능을 악용한 사례다.

언론에 종사하다 보면 참으로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독자에게 전달할 내용을 인용하기도 하고 참조하기도 한다. 어쩌면 인터넷의 덕을 가장 많이 보는 게 현직 기자일지도 모른다.

기자가 현장에서 기초적인 자료를 취재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미 확보된 기본에 추가될 내용을 첨가하는 속도, 그 위에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적절한 미사여구를 붙이고 관련 정보를 추가하니 그럴싸한 기사가 나오는 것이다.

세상에 유익한 보도로 홍익을 구하기도 바쁜 세상에 언제 트집을 위한 트집의 기사를 쓸 시간이 있을까. 언론인으로서 참으로 행복한 이유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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