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사] 언론에 대한 국민의 기형적 불신… “환골탈태 기회로 삼아야”
[창간사] 언론에 대한 국민의 기형적 불신… “환골탈태 기회로 삼아야”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07.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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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존경하는 경기, 인천, 서울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 삼복더위와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얼마나 고통이 많으십니까.

시기적으로 펜데믹 현상은 동서를 막론하고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고비에 직면하였으며 정부에서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5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해야 할 만큼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습니다. 

그간 많은 국난을 겪어오면서 의연히 이겨냈던 저력으로 잘 견뎌내었던 것처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훈련과정으로 삼아내길 바랍니다.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은 사회적 변화가 가져오는 발전대비 부작용 또한 만만찮은 게 현실입니다.

특히 국내 언론의 변화는 불과 20년 전만 해도 필름 사진에 원고지에 기사를 작성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러한 변화는 아무리 개발기사를 작성해도 더 자극적이며 빠르고 다양한 정보의 흐름에 묻힘으로서 노력만으로 특종이나 독자의 관심을 끄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넘치는 정보는 신문방송이나 전문잡지 등 매체의 특징보다는 즉흥적이고 시선을 끌기 쉬운 유튜브 등 SNS가 강세를 보이며 점차 언론 고유의 기능과 역할은 구시대적 유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은 언론이 포털을 창구로 해야 하는 현실은 자승자박의 결과라 할 것입니다.

최근 한국 ABC협회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처나 중앙언론조차 유료부수에 대한 대 국민 불신의 지적은 감히 남의 일이 아니라 할 것이며 이제 불투명한 통계에 의존할 시대가 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것입니다. 

모든 공공기관의 홍보예산이 점차 수면 위로 투명성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제 외형적인 모양보다는 실제 사회발전에 어떤 기여를 해왔느냐를 검증받아야 존립의 기반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 책임을 다할 때 취재에 대한 권한이 생기는 것이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과중한 5배수 책임론은 그나마 권력의 부패에 접근하려는 일말의 여지마저 막아버리는 횡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부 가짜뉴스를 막겠다고 전체의 함구를 요구하는 행태는 자칫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추락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우려합니다.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언론의 운영은 민간이지만 그 발행목적과 취지는 투명한 공직사회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제4의 권력이라고도 하고 무관의 제왕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부의 산하기관인 각종 부서와 지자체의 행정 광고비와 기업의 민간 홍보비에 눈치를 보며 보도 자료에 연연하는 것이 현실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입니다. 

다행히 올해 5월 18일 일부 개정되어 11월 19일 시행예정인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 역할을 해 내길 바라며 아무리 좋은 법률이라도 이를 악용하거나 편법을 쓴다면 무용지물일 것입니다.

이제 변화에 적응하여 국민의 진정한 눈과 귀가 되기 위한 현실적인 노력이 빛을 보는 시대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언론사의 숫자나 재정, 인지도, 사회적 영향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적과 홍보의 기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 되는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그 중차대한 시기에 경인매일이 32년의 연혁과 사회적 책임감에 걸맞은 행보를 걷겠습니다. 해만 거듭할 게 아니라 달과 날을 거듭해야 한다는 환골탈태의 각오로 공직사회의 부패 종식을 위해 펜의 원칙을 준수하겠습니다. 

어떤 일이든 이 또한 지나간다고 합니다. 현재 처해진 모든 어려움을 잘 이겨내시고 이 땅에 우리 민족의 번영을 위해 입법, 행정, 사법이 반듯하게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언론의 기능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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