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협약 이후에도 날 선 공방...이낙연 "지역주의 상처" vs 이재명 "흑색선전"
원팀 협약 이후에도 날 선 공방...이낙연 "지역주의 상처" vs 이재명 "흑색선전"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1.07.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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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연합뉴스TV·MBN 주관 TV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연합뉴스TV·MBN 주관 TV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쳐]

(경인매일=김도윤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원팀 협약을 맺음에도 불구하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본경선 첫 TV토론회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2인은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기로 원팀협약을 맺은 지 7시간 여 만에 다시금 공방을 이어갔다.

연합뉴스TV·MBN 주관으로 열린 TV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백제발언'을 재차 언급한 이낙연 전 대표는 "발언의 녹음을 보냈던데 그 녹음이 전체가 아니었고, 저를 만났을 때 백제 발언은 없었다"며 "지역(주의)은 우리 사회의 상처다. 상처는 아픈 사람의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지사가 해당 발언의 취지를 해명하며, 이 전 대표를 격려하는 차원이었다고 주장한 데 대한 재반박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적에 이재명 지사는 "지역주의로 저를 공격하기 위해 지역주의의 망령을 끌어낸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있는 사실로 문제제기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없는 사실을 가짜로 만들거나 있는 사실을 왜곡해서 공격하는 것은 흑색선전이라고 한다"며 날을 세웠다.

또 이재명 지사가 여야 당대표 간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가 번복된 데 대해 국민의힘을 질타하고 이후 법사위원장 양보 합의에 대해선 여야 합의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한번은 여야 합의를 왜 번복했냐고 야단치고, 한번은 여야 합의를 철회하라고 했다"며 "국회를 대하는 태도로서 온당한 것이라고 믿느냐"고 직격했다.

이재명 지사는 "상황에 따라 말이 바뀌었냐는 말인 것 같은데, 말이 바뀐게 아니라 상황이 바뀐 것"이라고 반박하며 "이 후보가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내다봤다.

그는 "참여정부 때는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자고 주장했다가 이후엔 전직대통령도 사면하자고 했다가, 또 상황이 바뀌니까 사면하지말자고 했는데 이런 게 문제"라고 맹렬히 공격했다.

또 이낙연 전 대표의 공약 이행률과 국무총리 시절 성과를 지적하기도 한 이재명 지사는 "후보는 오랜 공직자 생활을 했는데 공약 이행률은 우수하지 못한 것 같다. 왜 그렇게 공약 이행률이 낮느냐"면서 "대통령 다음으로 큰 권한을 가진 국무총리를 오래했는데, 권한을 활용해 기존의 제도를 바꾸거나 국민의 삶을 개선한 적 있느냐"고 신랄하게 물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2015년 (전남도지사 시절) 공약이행률을 보면 21개 중 20개를 이행한 것으로 2016년 평가됐고, 2017년 총리로 지명돼 지사일을 더 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국무총리 시절 성과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 가지만 말하자면 조류 인플루엔자를 완전히 살처분 제로까지 만들었다. 대단히 기록적인 일이었다"며 "이 지사가 관심을 가졌다면 충분히 알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이 전 대표의 해명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3년간 대통령 다음 권한을 잡았는데 인플루엔자를 잡은 것은 잘한 것 같다"고 밝히며 이들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두 사람 모두 차기 대선에서 상대해야 할 야권 대선 후보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이 전 대표는 "지지도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상징성이 있어서인지 예상했던 만큼 빠른 하락은 아닌 것 같다"며 "윤석열씨라면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경험의 범위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윤석열 씨는 평생 검사를 하신 분이다. 검사나 판사는 과거에 대해서 유무죄를 판단하는 것인데 국정이라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고 갈등을 조정하고 하는 그것이 더 본질적인 일"이라며 "제가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 전반에 대한 균형있는 경험과 식견, 감각, 이것은 대통령에게 매우 긴요한 덕목"이라며 "특히 외교가 아주 중요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외교의 경험, 제가 25개국 정상급 지도부와 회담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윤석열씨보다 월등히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 또한 "(윤 전 총장이)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주당 정권에 대한 정권심판론, 교체욕구, 여기에 편승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치는 길을 만드는 것이기때문에 발광체이자 항성이어야 된다. 그런데 윤석열 총장은 역반사체라고 할 수 있다"며 "심판론에 올라탄 가장 큰 거울이기 때문에 후보가 될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전혀 검증된 바도 없고 국정 경험도 거의 없는 상황인데 저는 시장 8년, 도지사 3년을 넘어가면서 실제로 종합행정을 했고, 공약을 철저히 지켜서 국민의 신뢰를 받고있고, 실적으로 실력과 유능함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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