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협동조합 ‘갤러리 쿱’, 조합의 심부름꾼 황의록 이사장의 ‘미술 사랑의 꿈’
한국화가협동조합 ‘갤러리 쿱’, 조합의 심부름꾼 황의록 이사장의 ‘미술 사랑의 꿈’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1.07.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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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미술의 새로운 판 ‘한국화가협동조합’ 열어 그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갤러리 쿱’ 황의록 이사장의 꿈을 듣는다
- 문화소외지역 초등학교에 미술품을 걸어주고, 작가들과 함께 미술 작업하는 시간으로 정서 함양, ’학교 안 작은 미술관’의 꿈을 펼치다
화가소비조합 ‘갤러리 쿱’ 황의록 이사장이 미술사랑의 꿈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이익돈 기자)
화가소비조합 ‘갤러리 쿱’ 황의록 이사장이 미술사랑의 꿈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이익돈 기자)

(경인매일=이익돈 기자) 대한민국 미술의 판을 새롭게 모색하며, 한국화가협동조합으로 2015년에 설립된 ‘갤러리 쿱’의 일등 심부름꾼은 황의록 이사장이다. 그는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한 정통파 교수님 출신 갤러리스트다. 한국화가협동조합의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있는 그의 연봉은 제로(Zero)이다. 그의 임금과 보수는 그의 오랜 꿈의 실현과 봉사에서 얻는 보람이라고 그는 말한다.

얼마 전 ‘갤러리 쿱’을 방문, 황의록 이사장을 만나 화가협동조합 설립 7년차 소회와 미술사랑의 ‘꿈’을 들을 수 있었다. 작가(Artist)와 소비자(컬렉터), 그리고 화랑(갤러리) 모두 다 윈윈(Win Win)할 수 있는 미술의 판을 모색한 지 어느덧 7년 차 하반기에 접어든 시점이다.

처음 16명의 조합원들이 각 1천만원에서 3천만원 정도로 출자해 시작된 한국화가협동조합, ‘갤러리 쿱’은 20명 내외의 조합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인 및 기업 후원회원들과 함께 ‘아름다운 미술세상’, ‘미술사랑’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작품 판매가의 60%를 작가에게 전하고 나머지는 조합 운영과 미술사랑 봉사활동 등의 아름다운 사업의 재원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갤러리 쿱 대표이신 황의록이사장, 조합 이사 14명 역시 무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지방 출장 시 유류비를 실비로 지급 받을 정도라고 한다.

한국화가협동조합과 ‘갤러리 쿱’의 설립 취지와 미션과 비전, 미술사랑 실현의 꿈을 엿볼 수 있다.(사진=이익돈 기자)
한국화가협동조합과 ‘갤러리 쿱’의 설립 취지와 미션과 비전, 미술사랑 실현의 꿈을 엿볼 수 있다.(사진=이익돈 기자)

갤러리 쿱의 작가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소속작가들이지만 작품활동이나 전시회 등에 조합의 구애를 받지 않고 눈치조차 주고 받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또한 다른 작가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것이 소속작가들의 해외미술체험여행이다. 

3주에서 4주 정도 유럽 등지로 현지 미술관 탐방이나 현장 스케치 등의 여행을 ‘갤러리 쿱’에서 작가의 경비 부담 없이 후원회원 등의 지원에 힘입어, 매년 10명 정도 아트 투어가 실시되어 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이 되는대로 해외미술체험여행을 이어갈 거라고 황이사장은 말한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안 한다. 서로가 서로를 돕는다. 전시도 원하는 작가가 기회를 가질 뿐, 작가는 전시 비용 부담이 제로(Zero)이다.” ‘갤러리 쿱’에서는 작가의 학력이나 경력 등 기존의 명성은 무관하며, 매년 2회 이상 워크샵을 실시하는데, 작가들이 워크샵 아젠다를 선정하고, 전문가를 초빙하여 토의하며 자율적인 워크샵으로 진행된다.

“작가는 새로운 창작자이기에 늘 많은 고민이 있기 마련이라 3주~4주 정도 조합이 경비를 마련하여 전액 제공하는 해외미술체험여행을 원하는 작가들에게 매년 실시해왔다. 빛과 색, 아름다운 풍광을 찾아가는 미술 아트 여행을 통해 함께 또 따로 자유로이 스케줄을 짜고 제각각 개별적인 여행도 가능하다”고 소개한다.

황이사장의 꿈 가운데 하나가 차분히 이루어져 가고 있다. 문화 예술 소외 지역의 시골 학교로 작가의 작품을 무상으로 걸어주고 소유권까지 넘겨준다. 최근에는 도난 파손 우려 등의 이유로 실제 작품뿐 아니라 특수 인쇄 작품, 판화작품, 최고급 프린트 작품 등도 곁들여 기증하고 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부담감을 덜어 주기 위해 작품 손상이나 도난 시 ‘갤러리 쿱’에서 전적으로 책임지기로 하였으며 원화 작품이 있는 곳은 CCTV 설치를 학교와 함께 추진하여 학교측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세심한 배려까지 해오고 있다.

그의 꿈, 아니 ‘갤러리 쿱’의 꿈은 미래의 미술 소비자이자, 미래의 문화예술의 주인공들에게 미술 혼과 예술감각의 소양을 키우기 위한 미술작품 전하기 사업으로, 학교 통행로 복도 벽면 등에 조명과 벽면을 조성하고 전시는 물론, 작가들의 참여로 미술수업과 그림 그리기 실기 기회를 주는 것이다. 작품의 소유귄은 해당 교육청으로 넘겨주고 2년마다 학교별로 로테이션 순회 전시를 할 수 있게 하며, 작가와 학생들의 공동전시회도 개최하며 꿈을 함께 키워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미술 수업을 두 시간씩, 조합의 작가 2명씩이 번갈아 가며 실시, 학생들과 함께 즐겁게 그림을 그리며 미술작업을 즐기는 경험도 함께 이루어 가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캔버스를 주고 아크릴 물감이나 유화 물감으로 그림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 중에는 뛰어난 학생들 작품들도 나와 또 다른 기쁨을 안겨준다고 한다. 

다만 이 것은 화가 만들기 프로젝트가 아닌 그림, 미술, 예술을 즐기는 사람 되기 프로젝트이자, 창의성 키워주기, 꿈과 희망 넣어주기 꿈의 프로그램이라고 황이사장은 강조한다. 진솔하고 순박한 뜻을 간직하며 꿈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강원도 오지 학교를 60번 정도 다녀오면서 2020년에 10개 학교를 실시하였고, 2021년에는 20개 학교를 실시해 오고 있으며, 2022년에는 경북 지역의 초등학교로 우선 대상으로 하여 실시 예정으로 협의 진행 중이다. 학교당 5천만원 예산으로 매년 약 10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계속 그 꿈을 키워갈 것이라 한다.

한국화가협동조합 황의록 이사장이 ‘갤러리 쿱’에서 마리봇 권태원 작가와 함께 인터뷰, 화가 조합의 미션과 비전, 미술사랑의 꿈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이익돈 기자)
한국화가협동조합 황의록 이사장이 ‘갤러리 쿱’에서 마리봇 권태원 작가와 함께 인터뷰, 화가 조합의 미션과 비전, 미술사랑의 꿈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이익돈 기자)

그는, “선경그룹 최종현회장이 50년 이후를 내다보는 말씀을 하셨고, 마쓰시다는 200백년 후를 내다보았다”, “10년 후를 내다보기도 어려운 현실이지만 큰 꿈과 작은 꿈의 차이는 그 꿈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어가 있는지가 그 꿈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 “지금의 우리의 작은 꿈이 스노우 볼링, 눈덩이가 굴러가듯 나아가 장차 인류 모두를 위한 꿈이 실현되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꿈꾼다”고. 그는 “혼자 꾸는 꿈은 한계가 있지만 함께 꾸는 꿈은 크고 장구한 꿈이 가능해진다”라며, “리더는 시작이 중요하다. 다른 이들을 꿈꾸게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의미 있는 일을 꿈꾸고 시작하고 지속할 때 우리의 아름다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면서 ‘미술사랑’ “아이사랑’의 꿈을 조심스레 이어갈 거라고 말했다. 그의 꿈, ‘갤러리 쿱’의 꿈을 응원하며 지지와 감사의 마음을 보태어 본다.

한편, 8월 13일부터 특별한 3인전이 갤러리 쿱에서 열리는데 매우 주목할만한 전시로, 마리봇 권태원 작가[상상화: 세상에 대한 분노와 잠재의식의 표출, 그럼에도 따스한 세상 바라보기로 아름다움의 세상 사랑하기 메시지를 독특하게 풀어낸 작품]작가와 채한리 작가[인물화], 선종훈 작가[미인도] 3인의 아티스트가 서로 다른 듯 잘 어울리는 독특한 작품들의 꼴라보 전시회 소식을 전해주셨다. 갤러리 쿱 지킴이 황의록 이사장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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