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목많으면 좋은병원(?)
진료과목많으면 좋은병원(?)
  • 안종현 기자 boxter0828@
  • 승인 2008.09.0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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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질높은 의료서비스 기대 ‘무색’
“의사 한명 있는 병원에서 진료과목이 5개가 넘네요. 슈퍼마켓도 아니고 이렇게 다양해도 되는 건가요?”동네의원이 과다한 진료과목을 내세우고 영업을 하고 있어 환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도내 총 3,191개의 의원중 5개 이상의 진료과목을 내놓고 있는 곳이 90%를 넘었다.의료법에는 전문의는 전문과목 외에 진료과목의 진료는 모두 다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서비스의 질을 추구하는 환자들이 진료과목만 보고 병원을 방문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의료서비스에 불편을 겪고 있다.영통구 매탄동의 D 의원은 원장 한명이 진료를 하고 있는 작은 의원이다. 그러나 이 곳의 진료과목은 내과, 소아과, 등 7개 과목이다. 뿐만 아니라 진료과목만 표시되어 있고 전문과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어 마구잡이식으로 환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병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환자가 많은 진료과목일 경우 일단 적고 보는게 원칙”이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많이 적으면 적을 수록 좋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실제로 동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처방은 기본적인 것뿐이여서 설비를 들이는 비용만 해결된다면 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장안구 영화동의 S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S의원과 마찬가지로 1명의 의사가 있지만 진료과목은 내과,소아과 등 외에 안과나 외과 등 6개였다. 이곳의 관계자 역시 “안과나 외과도 의료기기만 있다면 진료에는 큰 무리가 없다”며 “병원 매출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많은 진료과목을 걸어놓는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박 모(32.권선구 평동)씨는 “4살난 딸이 열이 심하게 나 근처 병원을 찾았는데 소아과가 진료과목에 있었지만 예전에 진료받았던 소아과 전문의와는 진료방법이나 그에 대한 설명이 판이 하게 달랐다”며 “의료행위라는 것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인데 그 과목의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게 당연하지 않겠냐”고 말했다.보건소관계자는 “현 의료법이 진료과목을 신고하는 것은 특별한 제재조치나 법령이 없다”며 “환자들의 민원은 꾸준히 있지만 법개정이 없이는 제도 개혁은 불가능 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종현 기자
안종현 기자
boxter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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