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대선 경선관리 빨간불···경준위, 경선 예비후보 회의·토론회 개최···당헌·당규 위반, 월권, 이 대표 의중 논란
[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대선 경선관리 빨간불···경준위, 경선 예비후보 회의·토론회 개최···당헌·당규 위반, 월권, 이 대표 의중 논란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8.10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준위,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전체 대상 회의·토론회 개최는 향후 구성 당선관위 권한 침해·월권, 당헌·당규 위반···경준위 프로그램, 이 대표 의중 반영 의심
- 국민의힘 대선 경선예비후보 13명, 당 공식 등록 예비후보 박진·원희룡·안상수·장기표 4명···전체 회의·토론회 참석 범위 기준·원칙 無
- 원희룡 “이 대표, 경선 프로그램 관심 끊어라”…김재원 “경준위 월권 재고해야”
- 이준석 대표 “원희룡 예비후보, 후보 겸 심판 하시겠나” “김재원 최고위원, 최고위원회의 의결될 때 말 없다가 갑자기 모르는 것처럼 하면 안 돼” 반박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지난 7월 8일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구성된 후 8월 말부터 시작되는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는 실무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경준위의 월권과 당헌·당규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경준위는 대통령후보자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작업을 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기구는 아니며 선관위가 구성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원칙이다.

경준위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지난 8월 4일 용산구 동자동 일대 쪽방촌 봉사활동과 8월 5일 전체회의를 개최하였고, 8월 18일 경제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준위가 이처럼 당내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회의나 토론회를 여는 것은 향후 구성될 당 선관위 권한을 침해하는 월권이며,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다. 

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윤석열·홍준표·최재형·유승민·원희룡·박진·김태호·하태경·윤희숙·황교안·안상수·장성민·장기표 등 13명이지만 지난 7월 12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선거 예비후보 등록 신청 공고에 따라 당에 공식 등록한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박진·원희룡·안상수·장기표 등 4명에 불과하다.

국민의힘(경준위)이 주관하는 경선 예비후보 전체 회의·토론·행사에는 공식 등록한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타당함에도 불구하고 13명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참석 범위에 대한 기준과 원칙이 없고 주먹구구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경준위의 경선 관련 프로그램과 방안은 이준석 대표가 경선 정국에서 주인공이 되려는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오는 18일 개최할 경제정책토론회가 이준석 대표와 가까우며 KDI 출신으로 경제학 박사인 유승민 예비후보를 띄워주기 위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원희룡 예비후보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10일 각각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준위의 월권을 비판하고 나섰고 이준석 대표가 반박하는 공방전이 벌어졌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경준위는 경선을 준비하는 곳이 아닌데 경선후보 등록도 되지 않은 후보자를 시켜서 이미 경선을 시키고 있는 모양이다. 경준위가 본연의 임무에 맡는 역할을 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토론회, 합동연설회, TV토론 등은 열번, 스무번도 계속해야 될 사안이고 그것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후보자 등록을 해서 후보자들이 정식으로 겨룰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준위의 토론회 개최 여부에 대해) 최고위에서 한번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 대해서 "당 지도부도 후보를 도와줘야 한다는 기본적 전제가 있으면 좋겠다. 지금 대선 국면에서 주인공은 후보들이 돼야 하는데 자꾸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1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는 경선 프로그램에 대해 이게 좋다, 저게 좋다는 식의 관심을 끊어야 한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원 예비후보는 "아직 후보 등록도 안 된 상태고, 경준위는 당헌에 있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경준위에서 컷오프, 뮤직비디오,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확정된 것처럼 말하는데 이는 '월권'이다. 이 아이디어 상당 부분이 이 대표에게서 나오는 데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 당 대표는 민주당 정권에 맞서 전체적인 투쟁을 지휘해야 한다. 경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개인택시 양수 교육을 위해 경북 상주에 머물고 있다가 김재원 최고위원과 원희룔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 바로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도부와 경선룰을 제외한 경선 기획에 관해 지도부의 권한을 위임받은 기구인 경준위가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흥행을 위해서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서 후보들이 무리한 언급을 하는 것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불쾌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지도부도, 경준위도 경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누가 하라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원 후보께서 후보 겸 심판 하시겠냐, 언급한 선거관리위원회는 말 그대로 관리하는 조직이지 기획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선의 기획 및 관리는 당이 중심이 되어서 해야 하고 본선에 이기기 위해서는 침대축구하려는 사람에게는 경고를, 그리고 대선승리 이외의 다른 목표로 선거판을 흔드는 사람에게는 대선에 집중하도록 제어해야 한다. 경기를 뛰어야 할 선수들이 개인적인 의견을 내면서 본인의 유불리에 따라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드러내는 것은 방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증단만 해도 누구는 설치하자고 하고, 누구는 설치하지 말자 하고 그러는데 이런 거 아무리 포장해도 각자 후보간 유불리로 이전투구 하는 것이다. 검증단 설치하고, 토론 진행하고, 국민에게 후보 알릴 수 있는 기획을 하는 것이 유권자에게 어떤 해가 되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곧바로 다른 글을 올려 김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그는 "경준위 역할에 대해서는 당헌·당규 변경이 필요한 사안 이외의 모든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 경선 과정 일체라고 명시해 논의하고 의결해 발표했다.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될 때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모르는 이야기인 것처럼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공격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