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이준석 대표 ‘좌충우돌·오만·독선’ 리더십···당 다층·다중 분열, 정권교체 불확실로 당내 불안감 고조
[정웅교의 정치분석] 이준석 대표 ‘좌충우돌·오만·독선’ 리더십···당 다층·다중 분열, 정권교체 불확실로 당내 불안감 고조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8.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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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내 지지율 1위 후보에 여야 대조적 대응···송영길 대표 편파적 지원 의심···반면 이준석 대표 편파적 견제 의심
- 이 대표, 언론·SNS에 당내 대부분 정치 현안 즉각·수시 언급, 갈등 유발
- 이 대표, 포용적·민주적 리더십 부족, 독선·오만으로 국민의힘 다층·다중분열 양상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 11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돼 ‘우리나라 헌정사상 제1·2정당 첫 30대 당대표’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함께 정치권에 돌풍을 일으키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 대표의 독특한 캐릭터와 언행은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최대의 원동력이었지만 대선을 앞둔 제1야당 대표에게는 걸맞지 않고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 대표가 과거 10년간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던 행태를 당대표가 된 후에도 그대로 보여줌로써, 당내 갈등을 조율하여 해소해야 할 당 대표가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당 대표를 적절히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별로 없다. 단지 중요 안건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할 시 최고위원들이 부결시키는 방법 정도이다. 

야권 출신 전직 국회의장 등 야권 정치원로들이 침묵하지 말고 나서서 이 대표에게 적극 고언을 하며 국민의힘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 당내 지지율 1위 후보에 대한 여야 대조적 대응···송영길 대표, 이재명 후보에 편파적 지원 의심···반면 이준석 대표, 윤석열 후보에 편파적·노골적 비판·견제한다는 의심 받아

이준석 대표의 내심 목표가 당내에서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를 선출해서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인지, 아니면 윤석열 예비후보를 단지 당내 경선 흥행의 불쏘시개로 활용하고 유승민 예비후보를 최종 후보로 만드는 것인지 의심을 받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당내 지지율 1위인 이재명 후보를 편파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의심을 받고 있다.

반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내 지지율 1위인 윤석열 후보를 편파적·노골적으로 비판·견제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당 대표는 당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되 당내 경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여 본선에서 승리를 이끄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

즉 이 대표는 공정한 학사관리라는 명분 아래 교내 수험생들을 하향평준화시킴으로써 교내 1등생이 실제 본고사에서는 낙방하는 낭패를 가져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2. 이준석 대표, 방송 등 언론·SNS 통해 당내 대부분 정치 현안에 즉각·수시 참견·언급으로 갈등 유발

이 대표와 10년 간 가깝게 지내는 사이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을 많이 하면 실수를 할 수밖에 없으니 가급적이면 안 하는 것이 좋다”고 했고, 같은 계보로 인식되고 있는 유승민 예비후보도 언론 인터뷰에서 “말을 줄이고 생각할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과거와 달리 지금 야당은 사소한 걸로 싸우고 있다. 야당이 야당답게 싸우지 않고 내부분열만 일어나고 있는 오늘의 정치 현실이 대단히 부끄럽고 암담하다”고 개탄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의 무개와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망각하고, 단지 젊음을 무기로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어 의원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 8월 5일 이후 12일까지 그의 페이스북에 27개의 게시물을 올렸고, 이중 당내 갈등과 관련한 글이 15개이고 여권을 공격하는 글은 3개에 불과하고 한다. 이외에 방송·신문 등 언론 인터뷰(전화 인터뷰 포함)를 통한 당내 갈등 관련 메세지도 여러 건이다. 

정치인이 말을 많이 하면 필연적으로 실수가 생기고, 말의 권위와 신뢰가 떨어지고,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3. 이준석 대표, 포용적·민주적 리더십 부족, 독선·오만으로 국민의힘이 다층·다중분열 양상으로 치달아

이 대표가 자신의 능력과 정치 경험에 대한 자만과 과신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함으로써 포용성과 민주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10여년 간 비대위원·최고위원 등 당직과 정치평론가 활동을 하면서 정치 현안과 정치 테크닉·게임에 능숙하여 자신이 정치9단 정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행세를 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 대표의 이러한 리더십과 맞물려 국민의힘이 한국 정당사에 유래를 찾기 힘든 다층·다중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적전분열로 정권교체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경준위가 대선 경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개최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이 대표와 최고위원 간, 이 대표와 윤석열 예비후보 간, 이 대표와 원희룡 예비후보 간, 윤석열 예비후보와 타 예비후보들 간 등 다층·다중분열 양상이 일고 있다.

경준위의 이러한 프로그램은 이준석 대표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경준위가 경선 예비후보 회의·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것은 8월 23일 출범 예정인 당 선거관리위원회 권한을 침해하는 월권이며, 당헌·당규에 근거 없는 행위로 당헌·당규에 위배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8월 30∼31일 당내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면 11월 5일 대선후보 선출일까지 수십 차례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4.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 오늘(8월 13일)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의 오만과 독선, 좌시하지 않겠다>는 제목하에 이 대표 강도 높게 비판

원 예비후보는 “그간 우리 당이 무엇 때문에 망했었는지 모르는가? 지도자의 오만과 독선 때문이었다. 이회창 총재가 그랬고 박근혜 대통령이 그랬다. 자신은 돌아보지도 않고 오직 나만 따르라고 명령했다. 구성원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차단하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무너뜨렸다”며 “나는 36살 정치를 시작하면서 당 민주화를 위해 끊임없이 싸웠다. 당 민주화만이 민심을 얻고 정권을 획득하며 성공적인 국정을 보장하리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대표는 성공의 기억과 권력에 도취해 있다. 이 대표의 당 대표 선거 승리는 대단한 일임에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성공 기억을 절대화해선 안 된다. 자신의 손바닥 위에 대선 후보들을 올려놓고, 자신이 기획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한다. 그리하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아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 믿는 것 같은데, 이는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러 번 지적했지만 당 대표 선거와 대선 후보 선출은 아예 차원이 다르다. 당 대표가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의심을 받는 순간, 흥행 성공은커녕 판 자체가 깨져버리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당의 민주적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잊고 있다. 경선 룰을 정하는 것처럼 중대한 사항은 구성원들의 의사를 널리 수렴하고 당헌 당규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 지금 이 대표는 이러한 과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 오만과 독선의 당 운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도 높게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경선 룰 제정과 흥행은 나에게 맡기라’는 독단을 멈추라.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최고위원들과 머리를 맞대라. 그리고 눈을 돌려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독선에 맞서 달라. 당 대표가 경선 후보들과 사사건건 집안 싸움할 때가 아니다. 최전선에서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을 진두지휘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끝으로 “나는 이 대표가 당 대표 본연의 역할에 대해 심사숙고하여 행동해달라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심지어 직접 전화 통화를 통해 설득해왔다.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역사적 소명 앞에 이 대표가 당 민주화를 굳건히 지켜내고 당내 분란의 소지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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