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알앤써치·리얼미터·KSOI 등 대다수 여론조사, 홍준표·유승민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전략적 역선택 심각···국민의힘 ‘룰’ 고심
[정웅교의 정치분석] 알앤써치·리얼미터·KSOI 등 대다수 여론조사, 홍준표·유승민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전략적 역선택 심각···국민의힘 ‘룰’ 고심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8.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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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앤써치, 양자 대결 윤석열 37.1%, 이재명 33.3%, 윤 후보 3.8%p 차이로 앞서
- 홍준표, 야권 후보 적합도 20.9%, 지지정당 민주당(23.1%)·열린민주당(39.4%)·정의당(15.2%) 등 범진보 여권 높은 지지···국민의힘(18.8%)·국민의당(14.9%) 낮은 지지
- 유승민, 야권 후보 적합도 9.3%, 지지정당 민주당(12.2%), 열린민주당(9.7%), 정의당 (10.0%), 국민의당(10.7%) 높은 지지···국민의힘 지지층(6.8%) 낮은 지지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민주당·열린민주당 등 범 여권 지지층이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선호도] 조사에서 홍준표·유승민 후보를 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지지함으로써, 범 여권 지지층의 전략적 역선택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 정홍원 선관위가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할지 여부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도입 여부에 따라 경선 후보들의 이해득실이 첨예해 9월 초순 경까지는 당내 최대 갈등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앤써치·리얼미터·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등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열린민주당 등 여권 지지층의 전략적 역선택 현상이 상당한 수준으로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1. 알앤써치(MBN·매일경제 의뢰, 26일 발표), [범 야권 차기대선후보 적합도] 7차 조사 결과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114명을 대상으로 〚7차 정치사회 주요 현안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26일 발표)에 따르면, 양자 대결에서 윤석열 37.1%, 이재명 33.3%로 윤 후보가 3.8%p 차이로 앞섰다. 

지난 8월 12일 발표된 6차 조사에서는 윤석열 33.5%, 이재명 35.9%로 이재명 지사가 2.4%p 차이로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 역전됐다..

한편 이번 알앤써치 [범 야권 차기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지난 26일 발표 리얼미터 조사와 23일 발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등 대다수 여론조사기관 조사 결과에 나타났듯이 홍준표·유승민 후보에 대한 역선택 현상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114명이 응답(응답률 3.3%)했다.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추출 무선 RDD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9%p이다. 자세한 사항은 알앤써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알앤써치의 [범 야권 차기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응답자 1,114명 전체 대상 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 28.6%, 홍준표 후보 20.9%, 유승민 후보 9.3%, 심상정 후보 5.5%, 최재형 후보 4.1%, 안철수 후보 2.8%, 원희룡 후보 1.7%, 윤희숙 후보 1.3%, 하태경 후보 1.2%, 김동연 후보 1.2%, 황교안 후보 0.8%, 기타 후보 3.2%로 나타났다. 

2. 윤석열·홍준표 후보 격차, 알앤써치 1차조사 27.6%p에서 7차조사 한자리수(7.7%)로 좁혀져···민주당·열린민주당 지지층 홍준표 역선택 효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 후보 55.4%, 홍 후보 18.8%로 큰 격차(36.6%p)를 보였으나 응답자 전체(민주당·열린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국민의힘 지지층 등 모두 포함)에서는 윤 후보 28.6%, 홍 후보 20.9%로 격차가 7.7%로 대폭 줄어들어 역선택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8.6%로 직전 조사(8월 12일 발표. 26.6%)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는데, 60세 이상(5.8%포인트)과 대구·경북(6.6%포인트)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20대(-5%포인트)와 부산·울산·경남(-7.3%포인트)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알앤써치는 "위기감을 느낀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 총결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0.9%로 직전 조사(8월 12일 발표. 16.5%)에 비해 4.5%포인트 상승했는데,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그러나 민주당·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지지층의 홍 후보에 대한 역선택 현상이 점차 강화되면서 홍 후보가 7차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0.9%로 처음 20%대로 진입하며 윤 후보와의 격차가 한자리 수자인 7.7%P로 좁아졌다. 1차조사(6월 3일 발표)에서 윤 후보 37.9%, 홍 후보 10.3%로 격차는 27.6%p였다.

알앤써치의 정례조사에서 윤석열·홍준표 후보의 야권 적합도 조사 추이를 보면 1차조사(6월 3일 발표)에서 윤 37.9%, 홍 10.3%(27.6%p차이), 2차조사(6월 17일 발표)에서 윤 34.1%, 홍 7.8%(26.3%p차이), 3차조사(7월 1일 발표)에서 윤 34.6%, 홍 14.6%(20.0%p차이), 4차조사(7월 15일 발표)에서 윤 31.5%, 홍 12.2%(19.3%p차이), 5차조사(7월 29일 발표)에서 윤 33.0%, 홍 13.3%(19.7%p차이), 6차조사(8월 12일 발표)에서 윤 26.6%, 홍 16.5%(10.1%p차이), 7차조사(8월 26일 발표)에서 윤 28.6%, 홍 20.9%(7.7%p차이)였다.  

3. 홍준표·유승민 후보, 민주당·열린민주당·정의당 등 범진보 여권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도···여권 지지층 역선택,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상대적 낮은 지지

홍준표 후보는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가 20.9%인데,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3.1%), 열린민주당 지지층(39.4%), 정의당 지지층(15.2%) 등 범진보 여권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반면 홍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18.8%). 국민의당 지지층(14.9%) 등 범보수 야권 층에서의 지지도가 자신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20.9%)보다 낮게 나왔다. 

유승민 후보에게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유 후보는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가 9.3%인데,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12.2%), 열린민주당 지지층(9.7%), 정의당 지지층(10.0%), 국민의당(10.7%) 등 타 정당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반면 유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6.8%)에서는 자신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9.3%)보다 낮게 나왔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의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말고 지지정당과 관계 없이 전 국민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하는 이유이다.

4. 윤석열·최재형 후보, 민주당·열린민주당·정의당 등 범진보 여권 지지층에서 낮은 지지도···여권 지지층 역선택 거의 없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상대적 높은 지지

한편 윤석열 후보는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가 28.6%인데, 국민의힘 지지층(55.4%). 국민의당 지지층(45.7%)에서는 매우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윤 후보는 홍준표·유승민 후보와는 대조적으로 민주당 지지층(5.2%), 열린민주당 지지층(6.4%), 정의당(14.8%)에서는 자신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28.6%)보다 큰 격차로 낮게 나왔다.

최재형 후보는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가 4.1%인데, 국민의힘 지지층(5.6%). 국민의당 지지층(10.2%)에서는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최 후보는 홍준표·유승민 후보와는 대조적으로 민주당 지지층(1.4%), 열린민주당 지지층(0%), 정의당(2.3%)에서는 자신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4.1%)보다 낮게 나왔다.

5. 국민의힘, 경선룰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 쟁점···홍준표·유승민·하태경 후보, 도입 반대···윤석열·최재형 후보, 도입 찬성···원희룡 후보, 도입 찬성할 듯

알앤써치 조사 결과에서도 리얼미터·한국사회여론연구소 등 여타 여론조사기관과 같이 [범 야권 차기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실제로 역선택 현상이 확실하게, 큰 수치로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홍준표·유승민·하태경 후보 측은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반대로 윤석열·최재형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현재까지는 당 선관위가 현실을 잘 분석해서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를 신중하게 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역선택 방지조항이 도입되면 원 후보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덜 받기 때문에 앞으로 도입을 적극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어제(8월 26일) 출범한 정홍원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할지 여부를 심도있는 검토를 거쳐 1차 컷오프 일자인 9월 15일 1주일 전까지는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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