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사' 바라지도 않고 '망사' 되지 않기 바랄 뿐" "시민에 대한 사명감으로 시민봉사에 열심히 일하는 직원 선호"
[광주=정영석기자] 신동헌 시장은 지난 1일 월례회의에서 영상을 통해 "10월 인사도 '만사'는 바라지도 않고 '망사'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여러 요구들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자신이 없다. 열심히 노력할 뿐"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광주시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시민에게 봉사를 열심히 하는 직원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10월 인사의 핵심은 올 연말 국장급 7명의 대거 명퇴 및 공로연수에 따른 4급 인사에 앞선 5급 승진예고자 발령으로, 많게는 10명 정도의 사무관 승진이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져 광주시 공직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정이 이러자 벌써부터 국장 및 사무관 예상승진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직렬별, 성별 안배 요구가 이어지는 등 크게 술렁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때문에 이날 신동헌 시장의 메시지는 직원들의 동요를 잠재우는 등 신 시장의 '인사고민'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신 시장은 "인사가 만사다. 정말 좋은 인재를 일할 수 있는 자리에 타이밍에 맞춰서 쓴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제가 취임하고 그간 여러차례 인사를 단행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사례는 없는 거 같다"고 그간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후유증은 꼭 뒤따르게 된다. 결재판을 들고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직원이 나타나지 않는다던가, 또는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승진이 되니 "이젠 다 챙겼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일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는 경우도 여럿 느끼게 된다"면서 "그러니 '인사는 만사'가 못되고 실패한 인사가 되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신 시장은 취임 후 근무연수와 나이를 감안한 인사를 진행한 이유와 그에 따른 휴유증, 여성 공직자들의 요구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신동헌 시장은 "인사는 늘 고민 고민하지만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열심히 바르게 하려해도 실패이고 또 그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또한 여기에 출신 지역별 간 보이지 않는 갈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끝으로 신 시장은 "광주시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시민봉사를 열심히 챙기는 직원을 저는 좋아한다"며 "이번 인사에서도 한번 찾아보고 챙기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