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홍준표 리더십 비교] (윤) 친화력·포용력 ‘함께 멀리가는 리더십’, 유기적 관리·디테일 부족···(홍) 추진력·순발력 ‘혼자 빨리 가는 리더십’, 독선적·독고다이·좌충우돌
[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홍준표 리더십 비교] (윤) 친화력·포용력 ‘함께 멀리가는 리더십’, 유기적 관리·디테일 부족···(홍) 추진력·순발력 ‘혼자 빨리 가는 리더십’, 독선적·독고다이·좌충우돌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11.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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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친화력·포용력으로 사람 모으고 팀웍 중시하는 집단지성 리더십, 포용 리더십, 화합 리더십, 단합 리더십, 형님 리더십으로 대규모 지지세력(원내 40여명, 원외위원장 100여명 등) 규합···체계적·유기적·섬세한(디테일) 관리, 순발력, 메시지 전달 능력 다소 부족
- (홍준표) 선명한 메시지, 추진력, 순발력 등 개인기로 돌파, 독고다이·독불장군·좌충우돌·싸움꾼·버럭·돈키호테 리더십 등으로 호불호가 극명해 소규모 지지세력(원내 2명, 원외위원장 10여명 등) 규합···독특한 리더십을 원동력으로 정치적 존재감 과시, 당대표 2회 등 경력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각각 리더십의 특징과 차별성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대통령은 평소 이 속담을 자주 인용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성격, 성장 과정·환경, 교육, 직업과 조직문화, 가치관과 철학 등에 따라 각자의 리더십이 형성되며 각자의 리더십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현재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양강을 이루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 리더십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보자.

1. 윤석열 후보 리더십의 장점과 단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많이 알려졌듯이 친화력과 포용력으로 자신의 주변에 사람을 모으고 팀웍을 중시하는 집단지성 리더십, 포용 리더십, 화합 리더십, 단합 리더십, 형님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반면 체계적·유기적·섬세한(디테일) 관리, 순발력과 메시지 전달 능력 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윤 후보가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을 사퇴한 후 정치 활동을 시작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면 대부분은 윤 후보의 친화력과 소탈한 면모에 끌려 의기투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의 이러한 리더십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원외당협 위원장, 전직 국회의원 등 많은 인사들을 캠프에 합류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윤 후보 국민캠프에 합류하거나 지지를 하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은 40여명에 육박하고 원외당협위원장은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윤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소속 최다선 국회의원인 5선의 주호영 의원(상임선대위원장)·정진석 국회부의장, 4선의 권성동 의원(종합지원본부장)·박진 의원(공동선대위원장), 3선의 하태경 의원·김태호 의원(공동선대위원장), 전 5선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전 3선 유정복 전 인천시장(공동선대위원장), 신상진 전 4선 의원(공정과 혁신위원장) 등 중진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또 지난 10월 29일 호남 거물 정치인으로 전 4선 의원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선언을 하였다.

윤 후보를 만나본 사람들 대부분은 “윤 후보는 의외로 겸손·소탈하고, 조언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며 대통령이 되면 독선적이지 않고 소통을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인간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어 지지를 결심하게 됐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윤 후보는 ‘함께 멀리 가는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윤 후보의 국민캠프는 많은 지지세력을 규합한 대규모 조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체계적·유기적·섬세한 관리, 순발력과 메시지 전달 능력이 다소 부족해 최근 몇 가지 실책들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치르는 데 있어서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지지세력화하는 조직 규합 능력이 1차적으로 중요하지만 동기부여와 적극적 참여를 유도해 구성원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체계적·유기적·섬세한(디테일) 관리 능력이 2차적으로 중요하다.

윤 후보는 이러한 1차적인 세력과 조직 규합 능력은 뛰어나지만 2차적인 체계적·유기적·섬세한 관리 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

2. 홍준표 후보 리더십의 장점과 단점

홍준표 의원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그의 강점인 선명한 메시지, 뚝심과 추진력, 순발력 등 개인기로 상황을 돌파했다. 

그의 리더십은 독고다이 리더십, 독불장군 리더십, 좌충우돌 리더십, 싸움꾼 리더십, 돈키호테 리더십 등으로 불리며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그는 오히려 이러한 독특한 리더십을 원동력으로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며 대통령 후보, 당대표 2회, 원내대표, 5선 국회의원, 도지사 재선 등의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홍 후보는 당에서 남들이 하기 힘든 이러한 중책들을 두루 맡아 왔지만 그의 주변에는 따르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현재 홍 후보의 jp희망캠프에는 5선 조경태 의원·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박창달 전 3선 의원·안상수 전 인천시장·이언주 전 재선 의원(공동선대위원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강석호 전 3선 의원·김선동 전 재선 의원(총괄공동선대본부장), 초선 하영제(비서실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역 의원은 조경태·하영제 의원 단 2명이다. 홍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은 10여명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가 26년 간 오랜 정치활동을 하는 동안 가깝게 함께 일했던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홍 후보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며 비우호적이다. 홍 후보에게는 버럭 홍준표, 앵거리 홍준표, 홍반장 등의 별명이 있는데 화를 잘 내고 포용력이 부족하고 좌충우돌하는 그의 성품을 표현한 것이다.

홍 의원은 나이, 사법연수원 기수, 국회의원 선수가 자신보다 위인 선배 정치인들에게 선배 예우를 잘 안 해서 버릇없고 건방지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무성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인 경우 나이가 홍 의원보다 3살이 많은데도 친구처럼 반말한다는 얘기는 널리 알려져 있었고,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과천·의왕 출신 4선, 사시 17회, 46년생)는 홍 의원보다 나이가 8살 많고 사시 기수가 7기나 앞섰지만 그 당시 홍 최고위원이 안상수 대표를 선배·상급자 예우를 전혀 하지 않고 함부로 대해서 두 사람의 불화가 극심했는데 이것이 언론에 자주 보도되기도 했다.

홍준표 경남지사 시절 행정부지사(2013∼2015년)였으며, 20대 총선 공천을 받는 데 홍 지사가 도와주었던 윤한홍 재선 의원이 홍 후보를 돕지 않고 윤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을 맡고 있고, 2011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이범래 전 의원이 윤석열 캠프 조직지원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등 홍 후보와 과거 가까웠던 정치인들이 윤 후보 캠프로 갔다는 점은 홍 후보의 인간미와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홍 후보에게는 뼈아픈 일이다.

201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자 책임을 지고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 등 모든 최고위원이 총사퇴한 후 홍준표 의원이 그해 7월 4일 전당대회에 출마하여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홍 대표가 당무를 독선적으로 이끌어갔고 2012년 4월 11일 19대 총선 공천을 홍 대표가 독식하려는 움직임 등 여러 문제가 생기자 당시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 3명(나경원 제외한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이 2011년 12월 7일 동반 사퇴하며 홍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2012년 12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발표했다.

이처럼 홍 후보 리더십의 특징은 ‘혼자 빨리 가는 리더십’, 추진력·전투력·순발력, 선명한 메시지, 독고다이, 독불장군, 독선적, 좌충우돌, 싸움꾼, 단기필마, 돈키호테, 독설, 버럭, 앵그리 등이다. 

그는 이러한 리더십이 원동력이 되어 정치적 존재감을 키움으로써 변방의 비주류였지만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당대표 2회(한나라당, 자유한국당), 원내대표(2008년 한나라당), 5선 국회의원, 경남도지사 재선(2012∼2017년)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을 수 있었고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 

그러나 홍 후보가 그의 독선적 나홀로 리더십으로 국민을 통합하고 거대한 조직인 국가를 안정적으로 경영하는 대통령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그에게 주어진 최대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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