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후보의 딜레마, ‘이준석 대표 리스크’ 관리·해소 적임자는 김종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리스크’ 해소 묘책은 불확실
[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후보의 딜레마, ‘이준석 대표 리스크’ 관리·해소 적임자는 김종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리스크’ 해소 묘책은 불확실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11.12 16: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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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말 출범 국민의힘 선대위 성격·규모·인적 구성 관련 신경전 치열···윤석열 측 대규모(매머드)·통합형·확장형 선호, 김종인·이준석은 소규모(슬림)·실무형·집약형 선대위 선호
- 최근 국민의힘 홈페이지(발언대/할 말 있어요), 이준석 대표가 윤 후보의 당헌상 당무 우선권 무시하고 해당 행위한다며 소환·탄핵 주장의 많은 당원들의 글들로 뜨거운 논쟁
-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킹메이커·선거 전략가의 역량 외에도 ‘이준석 리스크’ 관리·해소할 유일한 사람이기에 총괄선대위원장 선임이 최상의 선택
- 현재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의 ‘김종인 리스크’ 해소할 최적의 인물·묘책이 뚜렷이 없다는 데에 윤석열 후보의 고민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 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공식 선출된 후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6.2%) 밖 지지율 격차로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일 나오고 있다.

여야 대선후보 4∼5자 대결에서 윤석열·이재명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는 보통 10∼15%포인트 격차,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에서는 보통 5∼10% 포인트 격차를 보이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1. 선거대책위원회 성격·규모·인적 구성, 물밑 치열한 논의 중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에서는 순항을 하고 있지만, 당내 사정과 선대위 구성 등에 있어서는 약간의 진통과 리스크를 안고 있다.

11월 말 안으로 출범할 선대위의 성격과 규모, 인적 구성을 놓고 설왕설래와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 후보 측은 대규모(매머드) 통합형·확장형 선대위를 선호하고 있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는 소규모(슬림) 실무형·집약형 선대위를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다 총괄선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위원장 단독(김종인 위원장·이준석 대표 선호)이냐 김종인·김병준 전 위원장 등 공동(윤 후보 측 선호)이냐, 총괄선대본부장에 이명박 대통령실장·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임태희 전 3선 의원(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추천)이냐 박근혜 대선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한 권영세 4선 의원(이준석 대표 추천)이냐 등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논의되고 있다.

또 공동선대위원장에 윤희숙·금태섭 등 신인을 선임(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선호)하느냐, 유승민·원희룡 전 경선 후보 / 5선의 주호영 윤 경선캠프 상임선대위원장·조경태 홍준표 경선캠프 선대위원장 / 박진·김태호·하태경·심재철·유정복 윤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 /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 윤상현 4선 의원 등 다수의 중진들을 선임(윤 후보 측 선호) 하느냐 여부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중진들을 하방(下放)시켜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도 선대위 구성 관련하여 김종인 위원장과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고, 이 대표는 전권을 갖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를 적극 원하고 있다. 

2. 윤석열 대선 후보, 국민의힘 당헌 제74조(후보자의 지위)의 당무 우선권과 이준석 대표의 행보

국민의힘 당헌에는 대선 후보는 대선 끝날 때까지 당무 우선권(당 대표보다 우월한 지위와 권한)을 가지며, 이 당무 우선권이 실제로 과거 이회창·이명박·박근혜·홍준표 대선 후보 시절에도 철저하게 이행되었다.

국민의힘 당헌, 제5장(대통령후보자의 선출) 제74조(후보자의 지위)는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준석 대표의 행보를 보면 대선 후보의 당무 우선권은 별로 개념치 않고 평소대로 당 대표의 권한과 대접을 계속 누리려 한다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11월 5일 윤석열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도 매일 수차례 언론과 인터뷰를 하거나 패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 캠프 측 인사들을 ‘하이에나’ 등 표현으로 비판하거나 선대위 구성 관련 훈수를 계속 놓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홈페이지(발언대/할 말 있어요)에는 이준석 대표의 언행에 불만을 가진 많은 당원들이 이 대표가 해당 행위를 한다며 소환해야 한다,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의 글들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윤 후보 측에서는 이러한 이준석 대표의 언행이 불쾌하거나 불만이 있어도 반응을 나타내면 당내 분란을 낳고 대선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윤 후보 측이 지난 7월 말 입당한 후 이 대표와의 갈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가 있었다.

그 당시의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폭로하면서 잠복기로 들어감으로써 당의 큰 위기를 모면한 측면이 있었다. 

이준석 대표는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그의 리스크는 지난 6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부터 우려가 있었다. 당시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인단의 62.6%가 이준석 후보(국민여론조사 58.8% 득표)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 등이 작용하여 다른 경선후보들에게 투표했다고 볼 수 있다.

(참고1) 국민의힘 당헌 제2장(당원) 제6조의 2(당원소환제) ① 당원은 법령 및 당헌‧당규, 윤리강령을 위반하거나 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해당행위를 한 당 대표 및 선출직 최고위원을 대상으로 소환을 요구할 수 있다. ② 당원소환제에 관한 필요한 사항은 당규로 정한다.
(참고1) 국민의힘 당원 규정 제3조의 3(당원소환제) ① 당헌 제6조의 2에 의한 당원소환의 청구인은 책임당원이어야 한다. 
② 청구인은 책임당원의 서명으로 당원소환의 사유를 서면에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당무감사위원회에 당원소환투표의 실시를 청구할 수 있다. 
③당원소환 청구는 전체 책임당원 100분의 20 이상, 각 시‧도당별 책임당원 100분의 10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④ 제3항의 당원소환 청구 요건이 충족되어 발의된 때에는 당무감사위원회 의결을 통해 당원소환투표를 실시한다. 
⑤ 당원소환투표는 전체 책임당원의 3분의 1 이상의 투표와 유효투표의 과반수 찬성으로 확정된다. 
⑥ 당원소환 청구 제한 기간은 다음 각 호와 같다. 
1. 피소환인의 임기 개시일부터 6개월이 경과하지 아니한 때
2. 피소환인의 임기 만료일부터 6개월 미만일 때
3. 피소환인에 대한 당원소환투표를 실시한 날부터 6개월 이내인 때
⑦ 구체적인 투표에 관한 사항은 규칙으로 정한다.

3. ‘이준석 대표 리스크’의 원인 

첫째, 이준석 대표는 자신이 2030세대의 대표주자로 이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고 따라서 이들에게 자신이 큰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자신에게 비판이나 공격을 하면 2030세대들이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을 리버리지(지렛대)로 삼고 있다. 

지난 11월 5일 윤석열 대선 후보 선출 후 홍준표 경선 후보를 지지했던 2030 국민의힘 당원들의 탈당자 수와 관련 김재원 최고위원과의 논쟁, 2030 탈당자 현황을 외부로 적극 드러낸 것도 이와 연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무 우선권도 개의치 않고 연일 언론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나치게 자기 정치를 하고 있어 당내에서 비판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준석 대표가 10년간 정치를 하면서 정치 테크닉, 정치 홍보 등에 대한 노하우를 익혀왔고 자신의 정치적 위상과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잘 알고 있어 이를 영리하게 실현하고 있다.

셋째, 이준석 대표는 논쟁과 힘겨루기를 잘하는 싸움꾼 정치평론가로 다년간 활동해오다 보니 당 대표로서 포용·통합·신중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준석 대표는 10여년 간 여러 방송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상대진영 패널과의 논쟁을 벌이고 상대의 허점을 공격하는 파이터(싸움꾼)로 유명해졌다.

이준석 대표에게 내재화된 이러한 싸움꾼 기질은 논객, 정치평론가로서는 강점이지만 정치지도자인 당 대표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싸움꾼 기질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 야당 당수라면 몰라도 오늘날 민주화·다양화 시대 정당 당수의 덕목은 아니다. 

넷째, 거의 모든 당무의 세부 사항과 정치 이슈에 만기친람하며 ‘정치 9단’의 자신감과 행세를 함으로써 교만·독불장군 리더십으로 비춰져 거부감을 준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준석 대표가 10여년 간 현실정치와 정치평론가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정치 이슈와 현안들을 다뤄,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모든 정치 현안과 그 해법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자만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러한 넘치는 자신감으로 국민의힘을 민주적 리더십으로 운영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방안대로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는 경향이 있어 최고위원들 일부는 불만이 있어도 참고 있고 일부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모든 정치 현안과 그 해법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이준석 대표의 자신감이 정치 9단 행세, 교만하고 노회한 애늙은이로 비춰지고 있어 국민에게 거부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준석 대표가 ‘정치고수’ 자신감에 윤석열 후보를 비롯한 타 정치인들을 자신보다 정치 하수로 보고 훈수하고 가르치려고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의 미묘한 갈등도 이준석 대표의 이러한 태도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4.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가 ‘이준석 대표 리스크’ 관리·해소의 최상책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은 2011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함께 하며 매우 가까운 사이로 보완재 관계이며 상호 그 능력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 인사 중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쓴소리나 조언을 했을 때 이 대표가거부감 없이 순순히 조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킹메이커·선거 전략가로서의 가치와 역량도 중요하지만 이준석 대표의 리스크를 관리·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김종인 전 위원장이기 때문에 그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으로 보인다.

5.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의 ‘김종인 리스크’ 해소 묘책은 아직 없어

만약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단독으로 대선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된다고 가정했을 때,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갈등 없이 대선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은 고난도 방정식이다. 

김 전 위원원장은 박근혜·문재인 대통령 킹메이커, 성공한 정당 전문경영인, 경제민주화 조항의 헌법 도입 제안자라는 브랜드 파워로 권위와 명성을 갖고 있고, 조직 장악력(강한 그립)과 자기주장이 강하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주장이 제대로 관철되지 않으면 태업을 하는 경향이 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시절,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시절,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의장 시절에 당무·정책과 관련하여 기존의 당 인사들과의 갈등으로 업무를 중단한 태업이 있었고 삼고초려 설득으로 다시 당무에 복귀한 적이 있었다. 

따라서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또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선대위 다른 인사들과의 갈등으로 선거운동 기간에 태업이나 사퇴라는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만약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결정이나 주장이 틀렸을 경우 누가 나서서 그를 설득해 번복하게 할 수 있겠는가, 만약 김 총괄선대위원장이 불만을 갖고 태업이나 사퇴를 시도하려고 할 때 누가 나서서 그를 설득해 불만을 해소시키고 복귀하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의 ‘김종인 리스크’를 해소할 최적의 인물이나 묘책이 뚜렷하게 없다는 데에 윤석열 대선 후보와 참모들의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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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2021-11-12 16:24:58
이재명대통령님 존경합니다~!!
식용개망언 윤두환은 사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