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지는 윤석열…'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 난항
'고민 깊어지는 윤석열…'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 난항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1.11.1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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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허수아비 노릇 할 순 없다" 입장
- 일각서 김종인·김병준 '투톱 체제' 예상
- 與 "김종인 대원군, 윤석열 고종" 상왕론 공세
김종인 전 위원장(좌)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우) /뉴스핌
김종인 전 위원장(좌)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우)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정치권에서 연일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 합류가 유력한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은 자신만의 소신을 내세우며 예상 밖 행보를 보여줄 수 있다는 여지도 남긴다. 

12일 김 전 위원장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 후보 선대위 합류와 관련 "내가 예스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닌 후보 스스로가 확신성을 갖고서 결심을 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는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선대위 인적 구성에 대한 쇄신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연일 김 전 위원장의 윤 후보 선대위 합류를 두고 다양한 예측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윤 후보 측 김병민 선대위 대변인은 기존 인사와 새로운 인사가 함께하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김 전 위원장의 인적 구성 쇄신과는 다른 입장을 내기도 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이 "사람에 너무 집착하면 성공을 못한다. 과거 대통령을 보면 지나치게 특정한 사람, 편리한 사람을 집착하다 실패했다"며 윤 후보에게 인적 구성 쇄신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요구한 것과는 반하는 입장이라 풀이된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선대위 구성과 관련한 당내 잡음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이 과거에 전권을 부여받았던 상황에서 굉장히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김 전 위원장 체제에 힘을 실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일부 권한만 부여받았던 지난 총선 때는 공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선거 캠페인에만 나중에 들어와 개입하도록 한 것이 황교안 전 대표 체재였다"고 밝히며 "그때 결과가 좋지 않았고 많은 사람이 선거에 있어서 공천이 더 잘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와 함께 전권을 줘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선대위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상당한 권한을 좀 줘야 하는 것 맞다"면서 "저희 후보도 아마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도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일 윤 후보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것을 두고 김종인·김병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즉 '투톱' 체제로 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또한 김종인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일환일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지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혁신 노선을 비판하기도 했고 지난 보궐선거에선 "후보가 안 보인다"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발언에 "문을 닫으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총괄선대위원장과 선대위 구성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윤석열 후보를 두고 흥선대원군과 나이 어린 고종을 빗대며 상왕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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