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김무성 전 대표 "이준석·김종인, 분열의 리더십으로 윤석열 후보 흔들지 마"···김종인·이준석 리스크 관리, 내부갈등 조율 '무대' 역할론 부상
[정웅교의 정치분석] 김무성 전 대표 "이준석·김종인, 분열의 리더십으로 윤석열 후보 흔들지 마"···김종인·이준석 리스크 관리, 내부갈등 조율 '무대' 역할론 부상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11.16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사무총장, 6선 의원, 박근혜 후보 총괄선대본부장, YS 가신(민정수석비서관 등 참모) 등 경륜·조직장악력·조율·포용력의 선 굵은 정치인
- 김무성 전 대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준석 대표 리스크와 선대위 내부 갈등 등 거중 조정·해소 능력 보유···그에게 합당한 역할 부여해야 한다는 역할론, 국민의힘 내부에서 부상
- 김무성 ”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이 따로 스피커를 갖고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선거의 초점을 흐리게 하고 혼란을 야기해 득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오랜 침묵을 깨고 15일 마포포럼 회의에서 "이준석·김종인, 분열의 리더십으로 윤석열 후보 흔들지 마"라며 강력히 경고하면서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국민의힘이 선대위 구성을 놓고 약간의 갈등과 신경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륜과 리더십이 있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준석 대표 간 갈등과 리스크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부상하고 있다.

1.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경륜과 정치적 리더십

김무성 전 대표는 새누리당 대표(2014∼2016년), 한나라당 원내대표(2010∼2011년), 6선 의원(15∼20대), 박근혜 대선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2012년), 한나라당 사무총장(2005년), YS 가신(1993년 김영삼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 등 참모) 등을 역임하며 경륜·조직장악력·조율·포용력이 있는 선이 굵은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대표 시절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지지율을 받기도 했으나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친박계의 극심한 견제를 받아 20대 총선 공천 파동과 계파 분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분당, 복당 등을 거치면서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하였고, 21대 총선에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불출마를 하였다. 

그는 많은 정치적 자산과 자질이 있었음에도 계파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불운의 정치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는 무대(무성 대장)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듯이 보스기질과 포용력이 있는 큰 정치인이다. 80년대 중반 5공 시절 YS 문하생으로 입문하여 정치를 배워 YS 리더십과 닮은 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대 총선(2008년)에서는 MB계의 견제로 공천에 탈락한 후 무소속으로 당선되었고, 19대 총선(2012년)에서는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과 친박계의 견제로 공천에 탈락하였으나 같은 해 중반 박근혜 대선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발탁되어 대선을 승리로 이끈 후 이듬해인 2013년 4월 부산 영도구 보궐선거에 공천을 받아 당선되었다.

그는 21대 총선 후 2020년 6월 전직 국회의원 46명의 회원(현재 90여 명)으로 마포포럼(더 좋은세상으로)을 창립하여 강석호 전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아서 매주 목요일에는 분야별 전문가나 현역 정치인이 연사로 나서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창립 당시 "(대선) 승리를 위해 밑거름 역할을 하겠다는 게 이 모임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마포포럼은 제1야당 국민의힘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이슈를 다루며 '야권의 큰 형님', '당 밖의 당' 역할을 하며 국민의힘과는 보완재 역할을 하고 있다.

마포포럼은 지난 6월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 출마 예정자들(조경태·홍문표·주호영·권영세·김웅 의원 등)을 차례로 불러 당권 도전 포부를 들었다. 

2021년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연초에는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해 오세훈·안철수 예비후보를 마포포럼으로 불러 단일화 약속을 받았고 안 후보를 비난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압박해 단일화 무산 가능성을 차단했으며, 경선 뒤에는 깨끗한 승복과 지지를 당부했다.

2020년에는 차기 대선주자들(안철수·유승민·원희룡·오세훈 등)을 차례로 불러 집권구상을 들었다. 2020년 10월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을 초청해 그의 정치 구상과 견해를 들었다. 

2. 김무성 전 대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준석 대표의 리스크 해소 적임자···대선 선대위에서 합당한 역할론 부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앙선대위가 이번 주에 출범할 예정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거의 확실 시 되는 가운데 선대위 기구표와 인선, 사무총장 교체 등을 두고 윤석열 후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지휘권이 보장된 단일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를 선호하고, 윤 후보 측은 김종인과 김병준의 공동 총괄선대위원장 또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석열·김종인·이준석 3자 간 어느 정도 합의 점에 도달해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 사무총장 교체 여부를 놓고서 윤 후보 측은 교체를 이 대표는 유임을 원하며 갈등이 있었으나 권성동 후보 비서실장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것으로 지난 15일 오후 윤 후보·이 대표 간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헌에는 대선 후보는 대선 끝날 때까지 당무 우선권(당무 관련 당 대표보다 우월한 지위와 권한)을 가지며, 이 당무 우선권이 실제로 과거 이회창·이명박·박근혜·홍준표 대선 후보 시절에도 철저하게 이행됨으로써 현재와 같이 대선 후보와 당 대표 간 겉으로 드러날 정도의 큰 갈등은 별로 없었다.

국민의힘 당헌, 제5장(대통령후보자의 선출) 제74조(후보자의 지위)는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준석 대표의 언행을 보면 대선 후보의 당무 우선권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듯 평소대로 당 대표의 권한과 대접을 계속 누리려 한다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11월 5일 윤석열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도 매일 수차례 언론과 인터뷰를 하거나 패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 캠프 측 인사들을 ‘하이에나’ ‘거간꾼’, 김종인 전 위원장의 ‘파리떼’ ‘자리 사냥꾼’ 등 거친 표현으로 비판하거나 선대위 구성 관련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홈페이지(발언대/할 말 있어요)에는 이준석 대표의 언행에 불만을 가진 많은 당원들이 이 대표가 해당 행위를 한다며 소환해야 한다,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의 수천 개의 게시글로 도배가 되고 있으나 이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의 3각 구도는 매우 이상적인 구도일 수 있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킹메이커’ ‘성공한 정당 CEO’ ‘경제민주화’라는 브랜드 파워, 이준석 대표는 ‘2030세대 대표주자’ ‘2030세대 표심 영향력’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각각 가지고 있으며, 모두 주장과 소신이 강한 캐릭터의 소유자이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주장이 제대로 관철되지 않으면 태업(중도 하차)이라는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는 경향이 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시절,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시절,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의장 시절에 각각 당무·정책과 관련하여 기존의 당 인사들과의 갈등으로 업무를 중단한 일이 있었고 삼고초려 설득으로 다시 당무에 복귀한 적이 있었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나, 이준석 대표 자체의 리스크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이 조율하거나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또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선대위 다른 인사들과의 갈등으로 선거운동 기간에 중도 하차라는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이준석 대표나 다른 중진들이 이를 효율적으로 해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경륜과 정치력, 조율 능력과 포용력이 있는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기간에 생길 수 있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준석 대표 리스크, 선대위 내부 갈등 등의 문제를 거중 조정하며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에게 합당한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힘을 받으며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2012년 대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선대위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이한구 당시 정책위의장과의 노선갈등 등으로 중도 하차하려고 할 때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적극 김종인 위원장을 설득하여 복귀하헤 한 적이 있었다. 

또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이준석 경선 후보를 만나 힘을 실어준 적도 있으며, 이준석 대표와는 2011년부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준석 대표도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 김무성 전 대표, 11월 15일 오전 마포포럼에서 "이준석·김종인, 분열의 리더십으로 윤석열 후보 흔들지 마"라며 강력 경고

김무성 전 대표는 11월 15일 오전 마포포럼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은 분열의 리더십으로 윤석열 후보를 흔들거나 국가 운명이 걸린 정권교체에 후회할 일을 더는 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전 대표는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마포포럼 모두발언에서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었고 다행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마포포럼은 힘을 모아 윤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한마음으로 정권교체의 큰길로 함께 가는 화합과 통합의 정신이다. 사사로운 감정을 털어내고, 오로지 윤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두 필사적으로 뛰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에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분열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윤 후보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마음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합니다. 우리 포럼의 회원 대부분이 정치인생을 마감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 후보를 도왔거나 앞으로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당원들을 파리떼, 하이에나, 거간꾼으로 매도하는 것이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는 일이겠는가"라며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의 표현대로라면 파리떼나 하이에나가 되지 않으려면 윤석열 후보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라며 개탄했다.

김 전 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을 향해 "질문에 확실히 답해주길 바란다. 대통령 선거에서는 후보의 활동이 선거운동의 90%를 차지하며 국정 운영의 철학과 방향, 정책공약, 메시지 등 모든 것이 후보의 입을 통해 나와야 한다. 그런데 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이 따로 스피커를 갖고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선거의 초점을 흐리게 하고 혼란을 야기해 득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또 "대선은 후보가 돋보이도록 모두 뒤에서 자신을 낮추거나 숨겨야 한다. 후보 이외의 다른 인사가 나서면 선거를 망치는 것이다. 후보가 훌륭해서 대통령에 당선되어야지 제3자가 잘해서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말을 듣겠다는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께 한마디 전하겠다.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의 열망이 매우 높으나 우파와 중도 성향이 손을 잡아야 이길 수 있는 선거로, 이를 위해서 분열되었던 우파세력들이 화해와 통합을 통해 모두 정권교체의 대열에 참여해야 대선을 크게 이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그런 만큼 정권교체의 대열에 국민의힘 내부를 통합하고 정체성이 크게 다르지 않은 중도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도 단일화 내지는 연대를 통해 힘을 합쳐야 한다. 이번 대선은 국회 의석이 100여석에 불과한 여소야대의 구조에서 국정의 동력을 얻기 위해 50%를 훨씬 넘는 국민들의 지지로 압도적인 승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윤 후보는 정권교체의 열망, 압도적 승리를 위해 당 대표나 선대위원장에게 더이상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 저는 조용히 뒷전에서 화해와 통합과 단일화와 연대를 통한 윤석열 후보의 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은 분열의 리더십으로 윤석열 후보를 흔들거나 국가 운명이 걸린 정권교체에 후회할 일을 더는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