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위기' 위드코로나… 수도권 병상 '포화상태'
'예고된 위기' 위드코로나… 수도권 병상 '포화상태'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1.11.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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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코로나 이후 확진·위중증 환자 증가세
- 의료계 "병상·인력 더이상 여력 없어"
- 정부, 수도권 의료대응 강화대책 발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499명으로 발표된 19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 위중증 환자에 대비한 이동형 음압 병실이 설치돼있다. /뉴스핌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499명으로 발표된 19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 위중증 환자에 대비한 이동형 음압 병실이 설치돼있다.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가 시작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위중증 환자 발생은 좀처럼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연일 3000명대 확진자 발생은 물론 위중증 환자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경기지역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병상 대기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공공병상과 의료인력 등 더 이상 여력이 없으며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위드코로나에 대한 전면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8일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가 주최한 국회토론회 가운데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와상환자와 치매환자 확진자들을 민간병원에서 못 받는다고 했다"고 밝히며 병상 부족 현실을 지적했다. 

노조 측은 이날 성명서를 동시에 발표 하며 "정부는 고령층과 특정시설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가하는 것을 두고 의료계에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는 것 같지만 현장의 실상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도 같은 입장이다. 협회 측은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이달 초부터 "우리나라의 경우 중환자 병실·시설·인력 등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서 위드코로나를 진행했다"면서 "중환자와 관련한 인프라 확보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등을 준비해가며 위드코로나를 천천히 도입하는게 옳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3000명대를 넘기고 있으며 위중증 환자도 500명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지속될 시 수도권 중환자 병상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도는 76%(263병상 중 200병상), 인천은 75.9%(79병상 중 60병상)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즉 수도권 전체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긴 것이다. 

문제는 병상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입원을 못해 대기하는 환자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중환자 병상의 경우 이미 코로나19 치료가 끝났지만 추가적인 치료 등으로 병상을 차지하는 환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 원장들과 의료대응 간담회를 통해 "각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과 장비를 빠르게 지원하면서 확보 중인 병상들이 최대한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위중증 환자부터 중환자 병상에서 치료가 가능하게끔 하는 동시에 상태가 호전되면 신속히 회복 병상으로 전원될 수 있는 병상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등에서 병상 배정 전 사망한 사례도 보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코로나 이후 19일까지 배정 전 사망자는 총 6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은 병상 준비 시간인 24시간 이내 사망자며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사례는 2명이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 병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비상대책을 꺼내들었다. 치료가 끝났음에도 전원·퇴원을 거부하는 경증 환자의 경우 치료 비용을 부담하게끔 하고 재택치료자들을 위한 단기 진료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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