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이게 나라냐 냐며 이건 나라냐
[덕암 칼럼] 이게 나라냐 냐며 이건 나라냐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11.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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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일상적인 인식의 범위와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 언행을 일삼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 중 ‘또라이·미친자’라 하고 다소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엉뚱한 사람을 ‘돈키호테’라 부르기도 한다.

두 단어의 차이점은 더 미쳤거나 덜 미친 정도이며 시대의 획기적인 변화는 이러한 미친 사람들의 기여에 의해 시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모두가 상식선에서 안정을 추구하는 동안 비난과 모함과 시기·질투의 범주에서 굴하지 않고 나름 소신껏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어제 오전 11시 경기도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가진 정창옥씨의 기자회견은 겨울 날씨 만큼이나 분위기가 썰렁했다.

시청 현관의 셔터는 잠겨져 있고 관심있는 기자들도 없을 뿐만아니라 시청 내에서는 별반 대응조차 없는 기자회견장, 불과 몇몇 사람만이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한낱 독백에 그쳤을 뿐 그 어디에도 보도내용을 찾아 볼 수 없었다.

특종은 안 되더라도, 속보로 서로 앞 다투어 다루지는 못 하더라도, 어느 한 곳이라도 보도된 것이 없었다.

회견내용 보다는 거의 돈키호테 취급하는 선입견과 여론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인데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조두순과 비교해보면 그 많던 유튜버들은 어디로 갔을까 싶다.

회견내용을 보면 정창옥씨나 법의 잣대, 둘 중 하나는 비정상이다. 먼저 정창옥씨는 세월호 납골당에 대한 반대의사 표명으로 안산시의회 방청석에 참석했다가 2019년 1월 25일 윤화섭 안산시장에게 신발을 던진 혐의로 2020년 9월 10일 첫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이때 신발을 던진 이유는 윤 시장이 세월호 납골당 건립과 관련해 25인 위원회가 결정짓지 않았음에도 결정지은 주체인 것처럼 정부에 통보함으로써 현재 안산의 중심지에 대규모 납골당이 건립중이라는 점이다.

이 점은 25인 위원회에서 직접 회의에 참석했던 필자 또한 윤 시장의 거짓보고로 인해 세월호를 찬성한 위원회로 덤터기 쓴 셈이다.

시기적으로 한참이나 지난 시점에서 고소당한 점에 대해 그는 2019년 1월 24일 발생한 공동주거침입 사건과 같은 해 10월 10일 발생한 퇴거불응 사건을 2020년 7월 16일 발생한 문재인 대통령 신발투척사건과 같이 묶어 실형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불씨가 된 촛불의 출발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세월호’였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진상규명과 보상에 대해 막대한 예산을 지출했고 안산시가 도심 한가운데 납골당을 설치하려는 계획을 무리하게 추진한 바 있다.

이같은 지침은 윤화섭 안산시장에게 하달되었고 안산의 미래야 어찌되든 충성 일변도의 호응으로 세월호 추모공원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일에 정창옥 씨는 걸림돌이자 눈엣가시였다. 색깔은 다소 다르지만 필자 또한 윤화섭 시장의 정책보좌관으로부터 형사고소를 당해 조사 중이며 윤화섭 시장으로부터 민사고소를 추가로 당해 답변서를 제출한 상태다.

세월호 납골당 반대 단체인 화랑지킴이의 대표를 맡아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충분히 검토하자고 한 점이 미운털 박힌 셈이다.

보좌관이 대낮에 방역지침도 어긴 채 술판을 벌이다 적발되었으면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함에도 아니라고 발뺌하다 되레 명예훼손이라고 고소를 해 온다.

시장은 한술 더 떠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보상하라는 취지의 민사소송을 걸어온 것이다.

어제는 지난 기사내용으로 트집을 잡아 7,000만원을 보상하라는 또 한 장의 前 안산도시공사 사장 민사고소장이 날아왔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오는 고소장에 우편배달부 보기가 민망할 지경이다. 이래서 곡필은 사람의 박해를 받는다 했던가.

어쨌거나 정창옥씨는 자신의 이익이나 출세보다는 아닌 건 아니라 주장한 결과치고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한동안 옥살이를 하다 겨우 보석으로 풀려나오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미쳐있다. 타인들처럼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안위와 손해 볼 짓을 안 하는 현명함이 필요한데 얼마나 더 당해야 주장을 굽힐지 지켜볼 일이다.

공무집행방해, 경찰폭행 등으로 총 11개 사건이 병합되어 있는 내용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도 아무런 관심을 끌지 못한다.

이제는 그가 미친 짓을 그만하고 편안하게 살기를 권하고 싶지만 정의감이 뼛속까지 가득한 그가 곧이곧대로 들을 리 만무하다.

세월이 수 십 년 아니 수 백 년 지나 도심의 중심부에 수백기의 세월호 희생자 납골이 거룩하고 성스러운 추모묘지로 알려져 안전의 성지가 된다면 다행이겠지만 두고두고 도심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면 그때 가서도 정창옥씨와 같은 만류자에게 손가락질 할 것인가.

당장 문재인 정부의 도화선이 된 세월호 촛불이 문 정부 임기만료 후에도 여전히 안산을 추모의 도시로 지속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때 가서도 지금의 윤화섭 시장이 여전히 군림할 수 있을까.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사회주도층이 되었을 때도 저 공동묘지를 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했는지 물어본다면 뭐라 답할 것이며 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들과 언론들은 왜 장소이전에 대한 대안도 시민들의 이해도 구하지 않고 방관한 점을 어떻게 용서받을 것인가.

필자 또한 만류하다 못해 포기했지만 화랑지킴이의 대표로서 어찌해 볼 수 없는 한계를 기록으로나마 남기는 것이다.

오는 12월 7일이면 서울시청 앞에 코로나피해 가족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다. 코로나피해자 가족협회 대표로서 어디까지가 합리적인 방역이며 어디까지가 방역을 빙자한 국민들 군기잡기인지 직접 앞장서기로 했다. 더는 눈치 볼 게 아니라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

설령 물려서 뜯기고 찢겨 죽더라도 미룰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 권력과 무리한 힘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직접 찾아보고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지 두고 볼 일이다.

확진자가 4천 명대를 넘고 수도권의 병상이 없어 국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데도 여전히 대선캠프는 인산인해로 대권 정복이라는 산을 향해 미친 듯 달리고 있다.

이게 나라냐 냐며 울분에 차 바뀐 정권이다. 그럼 이건 나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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