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또 개발… 사라지는 ‘청명산’
개발 또 개발… 사라지는 ‘청명산’
  • 권혁철 기자 khc@
  • 승인 2008.11.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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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수원시, 1년간 밀고 당기기 지속 / 개발우선정책으로 환경훼손 더욱 가속화
용인시와 수원시의 경계점에 위치한 청명산이 두 지자체의 밀고 당기기식 정책논리로 점차 그 훼손의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근래 들어서는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전원주택과 공장, 아파트 단지 등으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기흥구 하갈동에서 영통방향 343번 국도 30m 지점에 S아파트 신축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청명산 자락을 깎아 연면적 15만3912m2에 17~20층 12개동 아파트 신축되고 있다. 또 S아파트 입구에는 이미 골프장이 들어서 있고, 343번 국도 영통방향으로 500m 가량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또 다른 K골프랜드가 위치해 있다. 기흥구 영덕동 산 120-10 일대. 영덕~오산간 광역도로 건설 공사가 한창인 제1공구 공사현장. 이곳도 왕복 4차선 도로를 타고 300여m를 내려가면 청명산 자락을 깍아 건립한 D,T아파트가 있고, 200여m를 내려가면 S,D아파트가 눈에 띈다. 지난 1997년과 1998년, 2004년에 주민 입주한 이 아파트 당초 자연녹지를 용인시가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주면서 건립됐다.청명산 자락과 주변에 조성된 각종 아파트 단지와 골프장 등을 두고 근래 들어서는 무분별한 시의 개발정책이 자연경관을 헤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런 여론들을 감안한 듯 수원시는 작년 12월13일과 12월30일 용인과 수원의 경계가 맞물려 있는 청명산을 보존하자는 취지의 공문을 용인시에 보냈다. 반면, 용인시는 올 1월28일 ‘2010 용인도시관리계획’과 관련한 공문을 수원시에 보내 영덕동 산 120-11까지 그어진 도시계획도로 선을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아파트지역까지 연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용인시의 요청에 따른 도시계획도로 선을 이어줄 경우 도시계획도로가 옆으로 각종 개발행위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청명산이 훼손될 수 있다며 수용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수원시는 또 지난 9월11일 ‘2020수원도시기본계획변경안’을 추진하면서 청명산을 보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용인시는 아직 공식 답변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용인시와 수원시의 이 같은 실효성없는 정책협의에 대해 용인시 영덕동의 한 주민은 “이미 오산~영덕간 도로 공사로 청명산은 이미 훼손된 상태”라며 “두 지자체가 적절한 합의안을 마련해 근원적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환경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광교산이 훼손되고 있는 것은 지자체들의 환경에 대한 빈약한 개념을 현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용인시와 수원시의 이 같은 엇박자식 정책논리 속에서 청명산은 점점 더 훼손의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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