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미완성과 불안정이 좋다
조인성, 미완성과 불안정이 좋다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12.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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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조인성(27)은 스스로를 ‘미완성’이라고 정의한다. “아직 불안정하다. 모든 것이 불안정하다”면서 미완(未完)의 빈틈을 보인다. 연기력 논란도 계속될 것이라고 여긴다.시트콤 ‘논스톱’ 당시만 해도 조인성은 키 크고 잘생긴 꽃미남 이미지에 지나지 않았다. 186㎝의 키에 조각 같은 얼굴은 ‘잘생긴 남자’의 롤모델 형으로 굳어졌다. “조인성이처럼 되고 싶다”는 카피로 조인성은 꽃미남 대표명사로 말뚝을 박았다. 여자들의 로망, 남자들의 이상향에 조인성 자리가 있다. 조인성은 잘생겼다는 표현 만으로는 부족했다. 비현실적으로 생겼다. -인기가 정말 많아요. 아세요? ▲아 그런가요? 제가 인기가 많나요? -정말 많아요.▲동방신기와 빅뱅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빅뱅이나 동방신기는 5명인데 조인성씨는 혼자잖아요. 요즘 헤어스타일이 특이한데, 혹시 그들이 부러워서 헤어스타일을 아이들 그룹처럼 한 건가요?▲그런 건 아니고요. 좀 더 새로운 걸 많이 해보려고 노력을 해요. 좀 감각적이게 보이기 위해 한 번 시도해 봤어요. 헤어 선생님과 상의 끝에 나온 결과물이죠.-‘비열한 거리’로 남우주연상도 타고, 최근에는 연기력으로 인정 받는 것 같아요.▲지금도 사실 연기력 논란이 계속될 거예요. 그런 논란은 완성되지 않았다는 얘기잖아요. 발전 가능성 있다는 얘기 듣고 싶거든요. ‘발전 가능성 있는데 안타깝네’ 하면 기회 주신다는 얘기니까 기분 나빠하거나 그러지 않아요. ‘남우주연상’ 받았다고 해도 노파심 없어지진 않거든요. 신뢰 쌓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작품으로 작품이 사랑받으면 신뢰들이 자연스럽게 쌓이지 않을까, 많이 받아들여야 하고 공부하고 많이 알아야죠.▲30대죠. 서른이란 나이가 안정돼 보이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책임져야 할 게 많지 않은가 질문을 던지긴 하죠. 어른이란 나이가 어색하지 않은 나이니까…. 서른 되면 어른이란 단어가 슬슬 맞아 떨어지게 되는 시기란 생각이 들어요.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죠.-지금도 어른인데? 아직 어른이라고 생각 안 하나요?▲아직 불안정하거든요. 모든 것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해요. 배우가 안정됐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고…. 불안정 속에서 안정감 찾기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예술가라서가 아니라 예전에 예술하셨던 분들 보면 사적으로 완벽하게 안정되면서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고뇌했던 부분, 불안한 요소가 많았기 때문에 훌륭한 작품 나왔다고 생각하거든요.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불안정 상태는 유지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완성이란 얘기 듣고 싶지 않군요. 언제쯤 완성될 수 있을까요? ▲마흔 넘어서, 저 배우가 물이 올랐고 완성이네 듣고 싶어요.-마흔까지도 계속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이군요? ▲오래 하고 싶죠. 제가 사업을 잘하겠어요? 오락도 잘 못하는데? 하하. 제가 잘 할 수 있는 건 이 것 밖에 없으니까요. 그나마. 감정은 항상 새로운 거지만 동선이랑 카메라 위치 같은 건 알잖아요. -(새 영화) ‘쌍화점’을 통해 얻고자 하는 건 뭔가요?▲어떤 모습 정해놓고 행동하진 않았거든요. 보는 사람 마음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저를 통해서 보고 싶은 모습을 보겠죠. 그게 어떤 대답이든 영화 끝나고 나면 ‘발전 가능성이 아직 있네, 저 배우 무대에 세워 다른 모습 보여주고 싶다’는 확신이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완성된 배우가 아니잖아요. 나중에 서른 넘어가고 마흔 됐을 때 저 배우 나오는 건 보고 싶다고 신뢰를 주려면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의 일환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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