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 그대 꼰대여, 삶의 꽃을 피워라
인천시립무용단 그대 꼰대여, 삶의 꽃을 피워라
  • 김정호 기자 kjh6114@kmaeil.com
  • 승인 2022.03.07 0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래식이 되는 그 순간을 위해!
3.24 19:30 인천시립무용단 Inside-Out 꼰대
포스터 이미지

[인천=김정호기자]인천광역시는 2021 온라인 상연을 통해 큰 호평을 받았던 인천시립무용단의 Inside-Out <꼰대(ft.더 클래식)>가 3월 24일(목)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관객을 직접 만난다고 6일 밝혔다.

무대와 영상을 넘나들며 시네마스코프 화면비와 다채로운 연출을 통해 단순한 온라인 상연이 아닌 ‘댄스필름’으로 안무가의 춤 언어를 구현했던 작품을 실제 무대에서 만나보며 영상과 무대에서의 춤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비교해보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2022년 무대 버전의 <꼰대>는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과 성악가의 노래에 맞춰 펼쳐지는 춤으로 현장성이 살아있는 ‘무대예술’의 특성을 극대화한다.

갑작스런 코로나 델타변이 폭증으로 무대를 영상화했던 초연과, 영상으로 완성된 작품을 또다시 무대로 구현하는 올해의 <꼰대>는 매 공연마다 새로운 상황을 시도하는 안무자 박성식의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다시 한 번 빛날 예정이다.

인천시립무용단의 기획공연 [인사이드 아웃 Inside-Out]은 안무가로서의 능력을 갖춘 단원들의 기량을 밖으로 펼쳐 보이는 기획으로, 신선한 시각과 새로운 춤 언어의 개발을 통해 단체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지속할 만한 작품을 키워내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인천 시립무용단은 2017년 시작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산-64번지>, <월정명-달빛나나니> 등의 작품을 제작했고, 2021-2022에는 관록의 주역무용수 박성식의 작품을 배출했다.

인천시립무용단의 대표작 <만찬-진, 오귀>에서 박수무당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믿고 보는 춤꾼’으로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낸 박성식 단원은 2008년부터 4년 연속 인천의 연말을 빛냈던 <호두까기 인형>에서 호두까기 역을, 한국적 댄스컬로 주목 받았던 <풍속화첩-춘향>에서 변학도 역을 맡아 차별화된 춤 연기를 선보이며 명실상부 인천시립무용단의 주역무용수로 활약해왔다.

2009 PAF 춤연기상 수상 등으로 무용수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박성식 단원은 이에 멈추지 않고 창작 활동에 도전, 2014 인천무용제 대상, 전국무용제 은상, 2015 인천무용제 대상 수상 및 2019 서울무용제 개막공연 안무 등 다양한 활동으로 안무가로서의 입지를 쌓아왔다.

2021년 첫 선을 보인 작품 <꼰대>는 그간의 노력을 하나로 모아 단단히 다져진 안무가로서의 작품 세계를 펼쳐낸다.

박성식 안무 <꼰대>는 코로나 시대를 걷고 있는 공연예술인이자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인생의 여정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역경,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우리의 삶에 대한 안무자의 시선을 담은 작품이다.

안무자는 평생 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삶에 빗대어 각자의 어려움을 딛고 버티고 버텨 만들어진 지금의 모습을 꼰대라는 자조가 섞인 표현으로, 그러나 한 편으로는 클래식이라는 자부심 가득한 이름으로 그려낸다.

꼰대라는 타이틀에서 연상되는 B급 정서, 혹은 세상을 향한 반어법적 시니컬함과는 달리 작품은 생경하지만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의상, 손끝까지 계산된 움직임과 무대 구성을 통해 자아내는 정제된 이미지로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아름다운 ‘무용가’의 이미지를 무대 위에 구현한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눈앞에 펼쳐내기 위해 무용수들이 감내하는 신체적, 정서적 고통과 인내를 작품의 서브 구조로 동시에 풀어가며 두 개의 층위가 하나로 만나는 순간을 향해 나아간다.

사람, 혹은 작품이 ‘클래식’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 겪어야 하는 수많은 시련과 그에 따른 상처 그리고 그것을 이겨냈을 때 비로소 생겨나는 생의 가치를 그린 이번 작품은 인천시립무용단 단원들로 대표된 무용인들에게 바치는 헌사로 보인다.

하지만 그 헌사의 대상은 비단 무용인 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로 소급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모든 것이 움츠려든 이 순간에도 삶은 이어진다. 공연을 하는 무용가 뿐 아니라 가게를 꾸려나가는 자영업자도, 방역 최전선의 의료진도, 학교를 다니는 학생도, 모두의 삶에는 자신만의 시련이 있다.

이번 공연을 찾아오신 관객들이 코로나가 증폭시킨 이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결국 이 삶을 이어나가는 카타르시스의 한 순간을 경험해보시기 바란다.

인천시립무용단의 기획공연 Inside-Out <꼰대>는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객석의 70%까지 좌석을 오픈한다.

또한 입장 시 출입 확인 및 발열체크, 공연장 내 상시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방역을 강화하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과 스텝의 안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