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입학취소 갈등격화... 與·野에 인수위 가세
조민 입학취소 갈등격화... 與·野에 인수위 가세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04.0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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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스핌DB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스핌DB

[경인매일=윤성민기자]고려대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의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허가를 취소한 후폭풍이 정치권으로 옮겨붙고 있다.

고려대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본교는 조민 졸업생에 대한 입학허가 취소 건을 심의하기 위해 2021년 8월 20일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를 구성, 관련 법률 및 고려대 규정에 따라 관련 자료의 수집 및 검토, 법률 대리인의 서류 소명 및 본인의 대면 소명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며 조 씨의 입학 취소를 밝혔다.

이는 부산대가 조민씨의 의전원 입학을 취소한지 이틀만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부산대와 고려대에서 조민씨의 입학을 취소시킨 소식을 접한 후 자신의 SNS에 "아비로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이제 만족하시냐?’고 묻고 싶다"고 게시했다.

윤 당선인측 배현진 대변인은 "그걸 왜 당선인께 물으시는지 좀 의아하다"며 "조국 전 장관 자녀 일이라 윤 당선인이 대답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조민씨의 입학 취소를 두고 입장을 밝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조민씨에게 적용된 관점에서 보면 김건희씨는 당장 구속돼야 마땅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이 끝나자마자 전광석화처럼 이뤄지는 학교들의 행태에 염량세태의 비애감이 느껴진다"며 "‘김건희가 하면 로맨스고 조민이 하면 불륜이냐’고 분노하는 국민의 불같은 심판 있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김어준씨도 비호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와 딸 조민씨의 등짝을 밟고 대권을 출발하려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권 관련자들의 내로남불과 추악한 위선이 결국 사필귀정 결말을 맞이했다"며 "부산대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이들과는 입장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조민씨 측이 현재 고려대와 부산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기에 조 씨를 둘러싼 갈등이 봉합되기까지는 시간이 더욱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씨의 소송대리인은 "너무 가혹하고 부당한 처분"이라며 "이날 서울북부지법에 고려대의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조민씨의 입학 취소 처분을 둔 논쟁이 정치권에 이어 대통령 인수위에까지 옮겨붙은 가운데 조민 부산대 입학취소 철회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되는 등 정치권의 갈등이 국민들에게까지 번지고 있어 대선 직후 국민들의 피로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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