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 도덕적 해이 ‘심각’
경기도시공사 도덕적 해이 ‘심각’
  • 원춘식, 안종현 기자 wcs@
  • 승인 2009.02.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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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관광·골프 등 관련업체 제공 외유성 출장
경기도시공사 등 공기업 직원들이 관련 업체로부터 마닐라 관광과 골프 등의 향응을 제공받거나, 시공업체 부담으로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나 도덕성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SH공사 직원들은 폐지된 개발수당을 기본급에 편입하는 등의 수법으로 100억원에 달하는 각종 수당을 부당하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은 12일 서울시 SH공사와 경기, 인천 등 총 6개의 지방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SH공사 외 5개 기관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직원 4명의 문책을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 직원 B씨는 지난해 이탈리아·스위스·독일 등 3개국에 있는 4개 공장을 검수한다는 명목으로 융프라우요흐 산 등정을 등정하는 등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감사원에 따르면 B씨는 당초 시공업체 비용으로 간 출장에서 스위스 바젤의 모 공장에서 현장계측기를 검수해야 했으나, 이를 임의로 조정해 바젤에서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스위스 인터라켄의 ‘융프라우요흐 산’을 등정했다.B씨는 이후 몸살과 고산병을 앓게 됐다며 4건의 공장검수 중 2건만 수행한 후 아무런 보고를 하지 않고 당초 예정된 날짜 이틀 전에 스위스 취리히를 떠났고, 남은 기간 동안 캐나다 벤쿠버로 이동해 관광을 했다.또한 인천도시개발공사 직원 A씨는 2007년 4월부터 같은 해 12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유관업체 비용으로 홍콩 관광, 마닐라 골프 관광을 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256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았다.감사원은 이와 함께 SH공사가 개발수당과 생활안정수당을 신설했다가 폐지하는 방법으로 2006~2008년 9월 사이 직원들에게 61억원을 부당 지급했다고 지적했다.수원시 장안구에 거주하는 김 모(40.직장인)씨는 “경제위기에 급여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영세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때에 공기업이 사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허위로 근무 수당을 늘렸다는 것은 공무원의 양심을 버린일”이라며 분개했다.SH공사는 또 같은 기간동안 직원들에게 월차휴가 일수 12일에 해당하는 보전수당 명목으로 21억원을 부당 지급했고, 3급 이상 직원 253명에게 직급보조비 12억원을 지급하고도 시간외 근무수당 20억원을 별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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