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어 보험·카드사까지… 금융당국, 성과급 점검 나선다
은행권 이어 보험·카드사까지… 금융당국, 성과급 점검 나선다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3.02.17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 대통령, 은행권 돈잔치·과점 지적
서민대출 금리 인상 등 문제점 잇따라
오는 23일 TF 회의… 6개 과제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경인매일=김도윤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성과급 잔치 비판이 제기된 은행권에 대한 질타를 쏟아낸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 뿐만 아니라 보험사와 카드사에 대해서도 성과 보수 체계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 대통령이 은행의 성과급 잔치에 대해 경고하고 고액 성과급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보험사까지 운영 실태와 개선 유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생·손보사들은 지난해 총 9조여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토대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임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여 고객의 어려움을 외면하면서 서민들의 대출 문턱만 높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구체적으로 삼성화재는 지난해 순이익이 1조2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고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68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해상의 지난해 순이익은 5745억원, DB손해보험은 99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지난달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 KB손해보험의 경우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하는 등 업계 전체로 수천억원의 성과급 책정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동시에 카드사의 성과 체계도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신한·삼성·KB국민·우리 등 4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8467억원으로 성과급 또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은 지난해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이용 한도 등 고객서비스를 대폭 줄이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0% 중후반대까지 인상해 문제로 지적됐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 대해 리볼빙,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 금리를 내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며 전반적인 점검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개입을 두고 "월권"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최근 성과급 잔치 등에 따른 국민 여론은 악화일로로 치닫은 상태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직접 지시가 있었던 만큼 금융당국은 오는 23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고 과점폐해를 벗어난 실질적인 경쟁 시스템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TF는 크게 △은행권 경쟁촉진 및 구조개선 △성과급·퇴직금 등 보수체계 △손실흡수능력 제고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 △고정금리 비중 확대 등 금리체계 개선 △사회공헌 활성화 등 6개 과제를 논의하고 오는 6월 말까지 은행 경영에 대한 개선 방안을 내놓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