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정식 솟대문화연구원, 사단법인 '한국솟대문화연구원’ 18일 창립총회 열고 출범
우리나라 최초의 정식 솟대문화연구원, 사단법인 '한국솟대문화연구원’ 18일 창립총회 열고 출범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3.02.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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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한국솟대문화연구원’ 이사장에 김숙경 아름솟대갤러리 대표가 선임돼
- 이필영 교수는 솟대를 ‘화합과 복지로 함께 살아가는 민주공화국 건설’로 재해석
사단법인 ‘한국솟대문화연구원’이 18일 창립총회와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이익돈기자)
사단법인 ‘한국솟대문화연구원’이 18일 창립총회와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이익돈기자)

[경인매일=이익돈기자]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며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우리의 소망을 하늘에 전달한다는 ‘솟대’ 문화를 연구하는 사단법인 연구원이 18일 북한산성 산자락 아래 ‘아름솟대갤러리’(은평구 대서문길 43-6) 2층에서 창립총회와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정식 솟대문화연구원이라는 데 그 의미가 크다. 김숙경 이사장은 성신여자대학교 생활문화소비자학과 박사 수료, 현재 성신여대 문화산업대학원에서 한국문화세미나를 강의 중이다.

마을의 수호신 역할과 새해의 풍년을 기원하기도 한 솟대는 나무 기둥 위에다 오리나, 기러기 등의 새를 올려 하늘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전령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솟대문화의 뿌리는 청동기 문화까지 거슬러 올라가 태양, 세계수(cosmic tree), ‘새’ 숭배사상의 전승으로 이어져 왔다. 하늘을 나는 새가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 날개를 가진 존재에다 자유와 축원, 희망의 상징으로 삼았던 것이다.

솟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국가무형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자, 또 솟대문화를 예술적으로,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공모전을 개최하고 국제 세미나와 해외 전시회 등을 추진하겠다고 이날 김숙경 이사장은 커다란 포부를 밝혔다. 솟대 문화의 연구와 보다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행복’을 추구하는 사단법인 ‘한국솟대문화연구원’이 그 첫 걸음을 뗀 것이다.

이날 창립 정기총회에 이어 열린 세미나에서 이필영 교수는 천지를 연결하는 솟대는 고대 신단수 나무와 신시(神市)를 의미하는 하늘님의 나라, 신국(神國)이 세워지는 곳이라 했다. 즉 홍익인간의 큰 뜻이 시현되는 곳이며 ‘민주공화국(民主 共和國)으로 의미를 재해석하였다.  21세기 한국 신시(神市)를 바로 민주사회, 민주공화국으로 보았다. 국민이 주인이 된, 화합과 복지로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가는 나라 민주공화국 건설로 재해석한 것이다.

신단수를 넘어 신시로 나아가야 하며, 견월망지(見月忘指), 홍익인간을 구현하는 신시(신국)인 대한민국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온전한 민주화를 이룩해야한다.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건설이 오늘 날의 솟대의 진정한 의미라고 이필영 교수는 솟대의 현대적 재해석을 역설하였다.

한국 고대 신앙 및 민간 신앙이 전공인 이필영교수는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남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교수.  '북아시아 샤머니즘과 한국 무교의 비교 연구', ‘솟대’, '단군신화의 기본구조', ‘민간신앙’ 등 여러 편의 저술이 있다.

세미나 두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이길주 교수는 시베리아를 비롯한 러시아 각지에서도 솟대가 많이 존재한다며, 북아시아의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신앙대상물이자 세계수(Cosmic tree)와 ‘새’ 숭배사상이 담겨있는 솟대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이길주 교수는 배재대학교 명예교수로 문학박사. 전 유라시아 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국시베리아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러시아와 아시아 전통문화 전문가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학자이다.

세미나 세 번째 주제로 ‘솟대문화의 가치’에 대해 김숙경 이사장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전통문화적 가치, 정신사상적 가치, 생활문화적 가치와 예술문화적 가치, 그리고 정서적 가치와 교육적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솟대의 사상으로 공(共), 명(明), 신(神), 축(祝), 원(願), 상(祥)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Happy Society, Happy Universe’ 함께 살아가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솟대의 의미로 재해석했다.

‘갤러리 아름 솟대’에 차려진 사단법인 ‘한국솟대문화연구원’ 현판식이 18일 거행되었다. (사진=이익돈기자)

이날 창립총회와 세미나가 끝난 후 ‘사단법인 한국솟대문화연구원’ 김숙경 이사장을 비롯하여 박유진 시의원, 이필영 교수, 이길주 교수, 최배영 교수 등 여러 많은 내빈들과 연구원 회원들의 축하 속에 현판식을 마치고 차담(茶談)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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