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가 생전에 아끼던 그릇, 필요한 곳에 전해주세요”
[수원=윤성민기자] 수원시 장안구 율천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17일 한 어르신의 기부를 받아 접시와 그릇류 100여 점을 나눔 전문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했다.
어르신이 행정복지센터에 “그릇도 기부할 수 있냐”며 나눔의 뜻을 전해온 건 지난주였다. 어르신은 “아내가 생전에 좋아하던 그릇들인데 아끼느라 한 번도 안 쓴 것도 많다”며 “필요한 분들이 계시면 전해달라”고 했다.
어르신은 지난해 배우자와 사별 뒤 혼자 생활하고 있다. 이후 율천동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의 제보로 생활의 어려움이 확인됐고, 지금은 행정복지센터로부터 반찬·생필품 지원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받고 있다.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은 17일 어르신 집을 찾아 그릇 상태를 확인했다. 먼지가 조금 쌓였을 뿐 새것이나 다름없는 그릇 100여 점을 닦고, 신문지로 싸고, 상자에 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김하수 율천동장은 “스스로도 힘겨운 상황이지만 나눔을 실천해주신 어르신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 주민들께서도 이웃을 위해 뭐든 나누고 싶을 때 언제든 행정복지센터로 연락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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