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6월 25일 휴전 70주년
[덕암칼럼] 6월 25일 휴전 70주년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3.06.26 08: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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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 북한군이 암호명 ‘폭풍 24'로 북위 38도선 전역에 걸쳐 선전포고 없이 기습 남침하여 발발한 6·25전쟁이 73주년을 맞이했다.

이제 전쟁 세대는 73세 이상이 되어야 포성소리라도 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시간이 지났기에 전쟁에 대한 참상이나 전후 겪어야 할 피폐함은 절대 공감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6·25전쟁에 대해서는 이미 인터넷정보나 사전, 기타 다양한 경로로 누구나 충분이 알 수 있겠지만 이 전쟁을 북침으로 떠들고 다니는 일부 사람들의 정신상태는 가히 매국노 그 이상의 대우가 마땅할 것이다.

비단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연합군의 희생까지 싸잡아 욕되게 하는 것이며 전세계 어느 도서관에 가도 남침으로 발생한 동족간의 전쟁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음에도 이를 부인하는 것은 단순한 북한찬양이 아니라 과거 같았으면 삼족을 멸할 소리를 하는 것이다.

당시 전쟁 발발의 총 지휘관이었던 김일성은 1912년 생으로 1950년 6·25전쟁 당시 38세였고 82세의 수명을 다하고 1994년 사망할 당시 1942년 생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8세였다. 2011년 12월 17일 69세의 나이로 사망한 그는 전주 김씨였다.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나이가 1984년 생으로 만 40세이나 27세의 나이에 왕권을 물려받았고 2016년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등극(?)한지 7년째다. 되짚어보면 6·25전쟁 발발 당시 김정은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8세에 불과했으며 현재 최고 통수권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태어나지도 않았다.

필자는 간혹 임진왜란이나 일제강점기 일본의 잔악한 전쟁사를 들춰보며 현재의 일본 정부가 왜 사과를 안 하는 지, 연도별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2022년 7월 아베 前 총리가 암살당하기 전까지 일제강점기에 대해 진정한 사과 한 번 없었고 그의 나이 67세, 출생연도로 보면 1954년 9월 21일 생이었다.

다시 말해 1910년도부터 1945년 광복이 될 때까지 일제강점기 시절 아베 신조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는 그 어떤 전쟁범죄와도 연결되지 않은 신세대였던 것이다. 그래도 절대 사과 안 하고 신사 방문은 물론 한국과의 치열한 갈등만 남긴 채 저 세상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비단 북한뿐만 아니라 전쟁은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영토확장, 자원확보, 종교 등 사소한 일이 불거져 한 해도 조용히 넘어갈 일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진행 중이지만 전쟁을 일으킨 자는 전쟁범죄 즉, 전범이 되어 전후 보상이나 전범에 준하는 처벌을 받는 게 지금까지 역사였다.

6·25전쟁 당시만 해도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못사는 경제수준이었고 당시 미군이 점령한 남한 사정상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일제강점기를 겨우 벗어나니 미군의 식민지로 비춰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해방전쟁이라는 명칭도 있었던 것인데 그 어떤 사유였든 전쟁을 일으킨 국가임에는 달리 변명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앞서 거론했듯 어떤 명분으로도 전쟁을 일으킨 국가는 전후에 뒤처리도 병행해야 하는 것이다.

일본의 전쟁을 겪어 보지도 않은 정치인들이 끝까지 버티고 사과 하지 않듯 북한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6·25전쟁과 사실상 직접적인 개입이나 의도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군사력을 키워 자국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별개라는 것이다. 어떤 나라든 해당 국가는 국정운영의 방향이 있는 것이고 그 과정에 대해 제3국이 인권탄압이니 독재니 말할 처지는 아니다.

명백히 내정간섭이고 그런다고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니 각자 살림은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다. 때로 배고파서 국경을 넘어온 새터민들 또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이상 우리 국민이며 북한과는 이국한 것이니 북한에서 새터민을 상대로 어떠한 보복이나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남의 나라 국민을 해치는 것이 국가 간 전쟁의 빌미가 될 수도 있는 것이며 그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시 결론으로 돌아가 한민족이었다가 광복이후 갈라선지 78년.

전쟁을 치르고도 휴전한지 70년, 이념도 사상도, 사회적 시스템도 모두 다른 양국이 새삼스럽게 통일 운운하는 것을 보며 말과 글과 풍습이 같으니 어찌하면 잘 될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는 하지만 현실을 보면 기대일 뿐이다. ‘결자해지’라 했던가.

6·25전쟁 이후 인천상륙작전이 실패하고 북한이 승리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 반대로 중공군이 개입의 때를 놓쳐 압록강까지 현재의 남한 영토가 되었다면 김일성·김정일 부자는 어찌 되었을까.

물론 그 나름대로 대가를 치렀겠지만 양국의 치열한 전쟁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죄없는 사람들과 남의 나라 군인들까지 수 백 만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양국은 전쟁 이전의 원점으로 돌아가 권력을 양분하여 살아남았지만 희생에 대한 보상이나 전범처리의 대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와서 그럴 리도 없겠지만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치러진 게 확실한 만큼 북한이 그러한 남침의 사실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그 사과문 내용에 가난한 남한을 해방시키려했다는 명분이라도 붙인다면 용서는 안 되겠지만 도의는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6·25전쟁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의 남침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모든 전쟁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사과한다면 제3국에서 이를 비난할까. 전범국가라고 보상을 요구할까.

전쟁 발발 73년이지만 종전도 아닌 휴전 70주년이다. 6·25전쟁으로 연합군도 중공군도 남북한의 군인들도 38선을 중심으로 진군과 패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참사가 있었던가.

한 사람의 오판으로 인해 사망한 이들의 죽음은 지금까지 누구 하나 사과나 명복을 빈다는 말이 없었다. 인간의 견해는 대동소이하다. 전쟁의 명분이 희생까지 덧씌우는 가림막이 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지구상 어디에서도 감히 손대지 못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되어 지구의 경찰 미국과도 꿀림 없이 떵떵거리고 있지 않은가.

강국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인정할 건 인정하는 자세 또한 스스로 국격을 올리는 방법이다. 용기 있는 사과와 추모는 핵무기 10발보다 더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고 그렇게 시작된 양국의 냉전종식은 한민족의 뜨거운 핏줄이 하나되는 길이며 전쟁으로 인해 하늘로 간 별들에게도 더 없는 위로가 될 것이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것이며 아베 신조처럼 운명을 달리할 때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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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2023-06-26 12:21:30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