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진영 대결, 국민 갈등 조장 발언 尹은 자중하라”
이재명, “진영 대결, 국민 갈등 조장 발언 尹은 자중하라”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3.06.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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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평화는 피아 가리지 않고 가장 핵심적으로 추구할 국가적 과제"
- 민주당 의원, “대통령의 편협한 사고 체계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 우려 표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28 (사진=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28 (사진=뉴스핌)

[경인매일=이익돈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대결과 갈등을 부추겨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것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두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역신문의 날 기념식 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들조차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진영 대결을 부추기거나 국민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들은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 그야말로 평화를 만들어내는 것, 평화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면서 "오늘은 연평해전 21주년이기도 하다. 우리가 강한 국방력으로 이긴 것은 자랑스러울만하지만 전쟁이나 전투가 아예 벌어지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의 역할, 또 대통령의 역할 중 중요한 것이 국민을 화합, 통합해서 국가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와 대통령의 역할 중에서 또 중요한 것이 국민을 화합해서 국가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며 "평화는 피아를 가리지 않고 가장 핵심적으로 추구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고 이대표는 지적했다.

이어서 이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북한 눈치 보기 급급했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는 "평화는 피아를 가리지 않고 가장 핵심적으로 추구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 생명, 안전, 재산을 지키는 일에 국가 권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더 이상 대결과 갈등을 조장하는 길이 아니라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통합의 길로 가주십사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5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진 반국가세력이 북한 공산집단에 대한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종전 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지적했다. 전 정부와 야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 “극우 보수 단체의 대표나 할 법한 천박한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어제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종전선언을 추진했던 전임 민주당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했다”며 “국민들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저급한 인식에 깊은 실망과 함께 대통령의 편협한 사고 체계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극우 보수 단체의 대표나 할 법한 천박한 발언”이라면서 “국회의 제1당이 반국가세력이면 대한민국 국회도 반국가세력이 접수했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종전선언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남북 정상이 한 약속”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말대로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세력’인가”라고 지적했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 “극우 유튜버가 하는 방송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면서 “어떤 대통령도 전 정권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한 적은 없다”고 했다. 4선 중진인 우상호·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우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극우, 완전 꼴통보수들이 할 만한 얘기를 했다는 점에서 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매우 부적절하고 도저히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면서 “선을 넘어도 많이 넘었다”고 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극우에 대한 신앙심이 깊어져 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자기는 그 반국가세력에 가서 검찰총장은 왜 했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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