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이코패스(Psychopath)와 소시오패스(Sociopath)”의 일탈과 범죄, 당국은 “소시오패스”를 철저히 관리하고, 국민 불안 제거 및 사회연대적 대처를 공고히 하라.
[사설] “사이코패스(Psychopath)와 소시오패스(Sociopath)”의 일탈과 범죄, 당국은 “소시오패스”를 철저히 관리하고, 국민 불안 제거 및 사회연대적 대처를 공고히 하라.
  • 이찬엽 논설위원 pinetree0516@hanmail.net
  • 승인 2023.07.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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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엽 논설위원

사이코패스 때문에 길을 걷기가 혼란스럽고 위급하다. 그런데, 이번 “신림동(新林洞) 사건”은, 실제로는 사이코패스가 아닌 “소시오패스”였기 때문에 사회가 더 위급하다. 그렇다면, 이런, 혼란과 위급의 원인인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 주변에서 별안간 서슴없이 일탈과 범죄가 벌어지고 있어서 하는 말이다. 이 사건에서는, 누구도 급히 손을 쓸 수 없었다. 그리고, 사회적 파장 역시 극에 달하고 있다. 장맛비에 의한 사건 사고와 겹쳐 사회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시오패스”를 “일회성 일탈”로 보고 있어 문제다.

우리는 그동안, 우스갯소리로,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라는 말을 농담 삼아 해왔다. 그러나, 이젠, 농담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즉, 그 화가 내게도 예외 없이 닥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엄습하고 있다. 따라서,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일탈이 날로 증가하고 있어 그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본인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임을 부정한다. 이게 더 문제다. 그리고, 당사자를 둘러싼 가족과 지인들은, 그가 사이코패스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점이 상황 악화를 부채질한다. 즉, “쉬쉬”하고 있고, 그를 연민의 정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암암리에 문제의 소재를 덮으려 하고 있어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몇 번의 이상한 행동에, 그들은, 단지 그를 경계만 하고 멀리할 뿐, 앞으로 범죄로 나아가 사회에 충격을 줄 것은 헤아리질 못한다. 이게 문제인 것이다. 이번 범행을 저지른 피의자도 자신의 조모집을 평범하게 드나드는 행동을 계속해 왔다는 점에서, 주변에서는 이미 이 질환을 숙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감정 장애가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미 지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호자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다만,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필연적으로 범죄로 연결되지 않음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래서 철두철미한 관리가 필요하다. 즉, 형사정책적인 측면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사이코패스가 심리학적 정신질환이라고 한다면, 소시오패스는 사회학적인 측면의 정신질환에 해당한다. 두 질환의 공통점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선천적인가 아니면 후천적인가 즉, “환경에 의한 정신파괴”가 원인인가라는 측면에서 확연히 갈린다. 이 기준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개선 불능하지만, 소시오패스는 개선 가능하다.

겉으로 보면, 자신의 범죄행위 자체를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가 더 위험해 보인다. 즉, 소시오패스는 자신이 범죄성은 인식하지만, 죄책감이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대단한 착각”이다. 범죄로 나아갈 확률로 보면 소시오패스가 더 크다는 점을 망각하기 쉽다. 그래서 과학적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의 신림동 사건을 보면, 범죄행위자는, 사이코패스보다는 “소시오패스”에 가깝다. 그의 말처럼, “세상 살기가 어려워 범죄를 저질렀다”는 말이 이를 확신케 했다. 그가 “증오”한 것은 “사회”였고, 그가 행한 방법은 “잔혹한 살인 범죄”였다.

소시오패스 증상의 원인으로는, 유년 시절 학대와 정신적 충격, 그리고 과도한 경쟁에 있어서 낙오 등이 지적된다. 다시 말해서, 사회가 그를 병들게 만든 것이다. 

이에 비해, 사이코패스는, “뇌의 전두엽”의 기능축소 내지는 상실과 “편도체”의 하자가 원인이 된다.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매우 낮은 것이 원인이다. 그래서 십중팔구 개선이 불가능하다. 사이코패스는 충동성, 격정성, 즉흥성, 비도덕성, 자제능력 결함, 극단성 등이 특징적이다.  

이렇게 본다면, 소시오패스는 “교육의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사회 치료”가 병존할 수밖에 없다. 만일,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과 같다. 문제는, 소시오패스가 주변과 이웃에 상당히 분포한다는 점이다.

우리 주변에는, 물질만능주의, 향락주의, “과도한 경쟁체계의 모순” 등 얼마나 많은 소시오패스원인자가 있는지 모른다. 과도한 경쟁과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면 그뿐이라는 사회 풍조를 바로 잡지 않는 한,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그들이, “자신(가해자)의 상처는 크고 타인(피해자)의 상처는 작다”는 프레임에 갇혀있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그들의 “무한 질주”는 쉽사리 막을 수 없게 돼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일순간에 연쇄살인을 노린 것은 정확히, 무한 질주에 해당했다. 종전의 연쇄살인의 대명사 유영철과 이춘재의 행동보다도 살벌했다. “PCL-R(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 Psychopathy Checklist-Revised) 검사”를 해본다면 만점을 찍고도 남을 사건이었다.

PCL-R에서, 25점이상이면 사이코패스의 판단이 내려진다. 주로 다루는 항목은 재범의 위험성, 폭력성, 치료가능성이다. 한국과 달리, 캐나다의 경우는, 반사회성, 대인관계, 감정 및 정서적 문제, 생활패턴 등 복합적인 항목을 다루고 있다. 우리의 경우 종전에, 40점 만점에 엄인숙은 만점, 유영철이 38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만큼,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비교하건대, 사이코패스는 무감정의 성향을 보이지만, 소시오패스는 일탈과 범죄는 자각하지만,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정당성과 이해성”을 스스로 찾기 때문에, 소시오패스가 사이코패스보다 훨씬 충동적이고 범죄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삶을 한탄”하는 증세가 강하다. 암울했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이를 보복하려는 마음이 앞선다. “감정이입”이라는 측면에서 사이코패스는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소시오패스는 감정이입을 통해 자신의 불법적 행동을 합리화한다. 

그리고, 평상시 보면, 멀쩡한 사람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충동성과 밀접한 감정이입 등이 나타나게 되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단순한 방법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착각하여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신림동 사건이 “우리 동네에서는 발생하지 않겠구나”라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때문에 “더 큰 불행”이 닥칠 것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즉, “측은지심”을 경계해야 하고, 식구니까 “감추고”, 이웃이니까 “무심코 덮는 행동”은, 이젠 버려야 한다. 관용이 아닌 “철저한 격리 및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함에도, 명심해야 할 것은, 그들에 대한 과도한 제한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심신상실에 가까운 자에 의한 엄청난 사회문제는 얼마든지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웃과 가족의 “냉철한 판단”과 행정 및 사법당국의 철저하고 합리적인 관리체계의 확립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사회 보호에 대한 “연대적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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