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간이 부었구나 뵈는게 없나
[덕암칼럼] 간이 부었구나 뵈는게 없나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3.07.28 08: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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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평소 안 하던 짓을 하거나 과감한 행동을 보이면 흔히 듣는 말이다. 또 분수에 안 맞는 과분함이나 무모한 판단을 할 때도 같은 말을 듣는다.

간이 부었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볼 때 간이 상한 것을 의미하는데 간이 상하면 시력이 저하되어서인지 눈에 뵈는 게 없냐는 말도 뒤따른다. 흔히 듣는 소리지만 알고 보면 다 이유 있음이고 연관성이 있기에 전해 내려오는 것이다.

필자는 업무적으로 의료기관의 전문의 강의를 수 십 차례나 청강한 바 있고 강의 과목도 내과, 외과, 신경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귀한 정보들을 습득한 바 있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했던가.

아니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했던가. 간은 심장, 비장, 허파, 콩팥과 함께 형성된 오장육부의 오장중 하나이며 육부는 쓸개, 소장, 위, 대장, 방광, 삼초가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간의 기능에 대해 들은 바를 전하자면 우선 인터넷에 검색된 내용을 포함하여 쓸개즙을 만들고 해독작용을 하는 중요한 장기라는 점을 강조한다.

간은 여러 가지 기능을 갖고 있는데, 간 기능이 손상되면 눈과 피부가 노랗게 되는 황달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간에 대한 질병이 얼마나 중요하고 비중을 많이 차지하기에 ‘간염의 날’ 이 정해졌을까.

오늘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기념일로 2008년부터 15년째 매년 7월 28일 정해진 ‘간염의 날’이다. 일단 간염은 해마다 130만 명이 사망할 만큼 치명적인 질병이다.

간에 염증이 생겨 간세포가 파괴되고 간암으로 전이되는 질병인데 A부터 G형까지 7가지 서로 다른 간염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간염, 간에 손상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이 인체 내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발병, 자가 면역성 질환의 하나로 면역성 간염 등으로 구분된다.

갑자기 나타나는 급성과 천천히 나타나는 만성으로 증상이 나뉜다. 먼저 A형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에 의해 입을 통하여 전염되고 B형간염은 주사나 성적인 접촉에 의해서 전염된다. B형간염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으로는 약물 중독자, 동성연애자, 혈우병 환자, 수혈을 받은 사람, 병원이나 치과에서 일하는 사람 등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간염이 전염된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A형간염은 감염된 지 20~40일 만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B형간염은 감염된 뒤 약 90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나야 증상이 나타나기에 언제 누구한테 옮겨졌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적격성간염이다. 감염될 경우 10일이나 40일 정도 사이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증상으로 오한이 나타나고 입맛이 없어지며 머리가 아프고 근육통과 함께 간이 커지며 소변은 담즙 때문에 색깔이 변한다.

간질환은 남녀 성별에 따라 발병이 다르다. 루포이드 간염은 젊은 여자에게 만성 활동성 간염은 남자에게 많이 생긴다. 피부에 거미발같이 늘어난 혈관과 붉은 줄, 여드름, 모발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 알콜성 간염도 있는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면 생기는 병이다. 자각증상이 느낄 때면 이미 늦은 것이고 그럴 때까지 계속 마시다 보면 알콜성 간경변이 생겨 조기에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마 요즘 어떤 세상인데 간염으로 죽기야 하겠냐며 방심하는 순간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실제로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암 종류별 사망원인 2위가 간암이고 주로 B형간염과 C형간염에서 발병이 된다는 사실을 참고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리 특별한 조치도 필요 없다. 평소 생활 속에 올바른 손 씻기,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등 사소한 주의만 기울여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며 어린 아이의 경우 생후 12개월~24개월의 소아는 2015년도부터 국가예방접종 무료지원을 하고 있다.

간염 예방주사의 경우 A형 간염은 항체가 한번 형성되면 평생 면역이기 때문에 항체가 있는 분들은 따로 맞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B형, C형 간염은 위의 A형간염과 약간 다르다. 발병 원인부터 오염된 주사기 및 도구 사용, 성적접촉, 오염된 혈액수혈 등의 경로로 감염이 되는데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완치제가 없기 때문에 걸리게 되면 6개월마다 경과를 관찰해야 하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소리 없는 침묵의 살인자로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이 70~80%이고 피로, 황달, 짙은 갈색 소변, 식욕감퇴, 피로,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다. 조금만 알고가면 피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무심하게 간과하거나 설마 하는 방심이 자칫 소중한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강조한 사항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이렇듯 구구절절 알리는 것은 혹여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서야 허둥지둥 혼자만의 불행인 듯 여기지 말고 평소 조금만 주의하면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낼 수 있고 어렵게 번 돈으로 병원비 대신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기에 말이 많은 것이다.

이 세상에 아프고 싶어 아픈 사람은 한 명도 없지만 막상 병원을 가보면 무슨 아픈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입원환자부터 외래까지 문전성시다. 그나마 제 발로 걸어 다니며 처방전 받아 약 타러 다니는 것은 다행이고 응급실이나 수술실 침대에 실려 병원 천장을 바라보노라면 별 생각이 다 들게 된다.

모두 소중한 생명이고 귀하겠지만 사회적 중책을 맡은 책임자나 국가 기간산업에 종사하는 인재들은 더더욱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단순히 자신과 가족들만 고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쌓아온 지식과 기술, 그리고 당사자만이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업무가 중단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런 말을 할 때는 관리부실로 인해 중대한 차질을 취재해보았기 때문이며 한번의 칼럼을 읽는데 10분만 투자하면 될 일이기에 소중한 지면을 할애하는 것이다. 다른 정보도 중요하겠지만 의학상식은 배워두면 가족은 물론 주변인들로부터 신뢰도 받고 언젠가는 급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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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2023-07-28 16:31:33
좋은 정보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