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TV] 연이어 터지는 은행 사고...대구은행, 고객 몰래 1천여건 계좌 개설
[경인매일TV] 연이어 터지는 은행 사고...대구은행, 고객 몰래 1천여건 계좌 개설
  • 이시은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08.11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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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전면 검사 착수
사진 = 대구은행
사진 = 대구은행

[경인매일=이시은 인턴기자] (앵커) 최근 부산경남은행과 우리은행 직원들의 거액 횡령과 부정행위로 심판대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연내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앞둔 DGB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1천여개의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적발돼 사회적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이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일 금융권과 대구은행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 계좌를 개설했다는 혐의를 인지하고 최근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제보와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대구은행 일부 지점 직원 수십명은 평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지난해 1천여건이 넘는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그 결과, 대구은행 일부 지점 직원 수십 명이 평가 실적을 올리고자 지난해 1000여 건이 넘는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조사된 겁니다.

해당 직원들은 내점한 고객을 상대로 증권사 연계 계좌 개설을 요청한 뒤 계좌 신청서를 복사해 고객 동의 없이 같은 증권사의 계좌를 추가로 만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례로, 고객에게 A증권사 위탁계좌 개설 신청서를 받으면, 그 신청서를 복사해 '계좌 종류'만 다르게 표기하는 수법으로 A증권사 해외선물 계좌까지 개설하는 식입니다.

최근 한 고객이 자신이 동의하지 않은 계좌가 개설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대구은행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직원들의 비리가 드러나게 됐다. 대구은행 측은 "자체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면 문제가 되는 직원에 대해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는 입장입니다. 

대구은행 직원들의 비리 정도가 심각할 경우 연내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앞둔 대구은행의 인허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고객은 'A증권사 계좌가 개설됐다'는 문자를 2번 받고 특별한 의심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한 고객이 동의하지 않은 계좌가 개설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대구은행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직원들의 비리가 드러나게 된겁니다.

대구은행은 문제를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고, 지난달 대구은행 영업점들에 공문을 보내 불건전 영업행위를 예방하라고 안내하는 데 그쳤는데요 공문의 내용을 보면 고객의 동의 없이 기존 전자문서 결재 건을 복사해 별도의 자필 없이 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것은 불건전 영업행위이므로 실명을 확인한 뒤 전자문서로 직접 고객 자필을 받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면 문제 되는 직원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인매일TV 이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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