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결정... '이념 공방' 더욱 거세지나
육사,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결정... '이념 공방' 더욱 거세지나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3.08.31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육군사관학교 교정과 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독립 전쟁 영웅들의 흉상 철거를 둘러싸고 역사전쟁·이념전쟁 논란이 거세다. 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홍범도 장군(맨 오른쪽)과 독립 전쟁 영웅들의 흉상. [사진=뉴스핌DB]
육군사관학교 교정과 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독립 전쟁 영웅들의 흉상 철거를 둘러싸고 역사전쟁·이념전쟁 논란이 거세다. 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홍범도 장군(맨 오른쪽)과 독립 전쟁 영웅들의 흉상. [사진=뉴스핌DB]

 

[경인매일=윤성민기자]육군사관학교가 결국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기로 했다. 교내에 설치된 지 5년만이다.

31일 육군사관학교는 공지를 통해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무관 입구에 있는 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과 이회영 선생 흉상 및 충무관 내부에 있는 박승환 참령의 흉상 등 독립투사의 흉상을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겠다고 함께 밝혔다.

육사는 "구체적인 사항은 육사 내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기념물 재정비는 육사 졸업생과 육사 교직원 등의 의견을 들어 육사의 설립 목적과 교육목표에 부합되게 육군사관학교장 책임 하에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이념전쟁'논란이 불거졌던 홍 장군 흉상의 이전 결정으로 인해 다시금 이념 논쟁에는 불이 붙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를 '육군사관학교를 앞세운 ‘역사 쿠데타’'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육군사관학교가 기어코 독립투사들의 흉상을 철거할 것을 선언했다"며 "독립영웅을 이렇게 모욕하고 부관참시한 정권은 일찍이 없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오늘 흉상 철거 결정으로 윤석열 정권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반국가세력이 되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역사 쿠데타'로 대한민국의 뿌리를 흔들도록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