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김도윤기자]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의 구체적 노선안 마련이 지체되자 지역 주민단체와 정치권이 잇따라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에 신속한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간 인천시와 김포시 간 대립으로 지연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에서 인천시가 노선안을 최종 제출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인천시와 김포시에 따르면 5호선 연장은 서울 방화역을 지나 인천 검단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신설 노선으로 2021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지난 2월부터 구체적 노선을 정하기 위한 회의가 진행됐으나 검단신도시 내 역사 설치 개수를 놓고 인천시와 김포시가 갈등을 빚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천시 시민단체인 검단5호선비상대책위원회는 인천 도심 30곳에 5호선 노선 결정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며 "5호선 연장 무산 시 21만 검단 주민 다 죽는다"라고 시위를 진행했다. 

김포시 정치권도 마찬가지였다. 김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김주영·박상혁 의원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만나 5호선 연장 노선의 신속한 결정을 위한 중재를 촉구했다. 이들은 "국토부와 대광위는 광역교통망 계획 총괄과 신도시 광역교통망 적기 확충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대광위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양 지역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사안인 만큼 5호선 노선의 조속한 발표가 필요한 가운데 경기도는 지난 18일 검단 1개 역을 지나는 노선안을 대광위에 제출했다. 

인천시도 지난달 31일 의견을 담은 5호선 연장 노선안과 중재 동의서를 대광위에 제출하면서 이르면 이달 중순께 노선 확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천시가 제출한 노선안은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신설역인 101역에서 원당사거리를 거쳐 102역까지 총 3개 역을 지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광위는 양측의 노선안에 대해 종합 평가를 거쳐 최종 노선을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나뉘어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한 간담회에서 "(5호선 연장 사업이)자칫 내년으로 넘어가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와 총선 등이 있어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강조해온 바 있다. 

한편 이번 사업은 국토부가 지난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추진하고 있지만 인천시와 김포시가 역사 설치 개수를 놓고 갈등을 지속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김도윤 기자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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