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흉상 철거계획 지적 "대통령실이 나서라"
文 흉상 철거계획 지적 "대통령실이 나서라"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3.09.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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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문재인 전 대통령 SNS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문재인 전 대통령 SNS갈무리

 

[경인매일=윤성민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에 대해 입을 열고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문 전 대통령이 "육사 교정 항일무장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힌 지 엿새만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역사에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다시 글을 올린다"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제와의 독립전쟁을 선포한 이후 우리 독립군 부대가 일제 정규군을 상대로 처음으로 거둔 큰 승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값진 승리들이 있었기에 우리 독립운동사는 무장독립투쟁을 중요한 축으로 세우면서 훨씬 풍부해지고 빛날 수 있었다"면서 "일제의 탄압으로 만주에서 연해주로 쫓겨나 소련 땅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립군 부대의 간난신고는 풍찬노숙으로 떠돌면서도 무장독립투쟁을 계속해 나가려는 불굴의 의지의 표상이었다"고 첨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우리 국군이 일본군 출신을 근간으로 창군된 것이 아니라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있으며,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함으로써,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을 드높인 일"이라며 "육사 생도들이 훈련한 탄피를 녹여 흉상을 만듦으로써 사관 생도들의 의지를 함께 담은 뜻깊은 일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같은 흉상 철거 움직임은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고 설명한 그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을 따로 철거·이전한다고 해도 그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홍범도 장군은 두 아들을 독립전쟁의 전투 중에 잃었고, 부인도 일제에 체포되어 고문으로 순국했고 우리는 그 애국심과 헌신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을 대통령실로 넘긴 문 전 대통령은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하여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주장에 앞서 "국권을 잃고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로 떠돌며 풍찬노숙했던 항일무장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이 오늘 대한민국에서도 이리저리 떠돌아야겠느냐"며 "그것이 그분들에 대한 우리의 예우이며 보훈이냐"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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