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의 서방에의 편입과 북한의 러시아와 중국을 향한 줄다리기, 무기거래로써 북한군부(김정은)에게 다가올 크나큰 시련
[사설] 한국의 서방에의 편입과 북한의 러시아와 중국을 향한 줄다리기, 무기거래로써 북한군부(김정은)에게 다가올 크나큰 시련
  • 이찬엽 논설위원 pinetree0516@hanmail.net
  • 승인 2023.09.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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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엽 논설위원

러시아와 북한이 극한 상황으로 함께 빠지려 한다. 그것은, 깊은 늪이고, 함정이다. 러시아가 아무르와 하바롭스크에 설치해 놓은 올무에 북한은 쉽게 걸려들 수 있다.

동지를 부르짖지만 자칫하면 북한은 영영 파탄에 빠질 수 있다. 김정은의 처지가 위태롭다. 사태의 속도가 경각과 같다. 북한의 패착은 점점 파국을 자초할 것이다. 한국이 서방 편에 선 것에 대한 푸틴과 김정은의 결의는 무모하기 그지없다.

과거, 북은, 미국의 트럼프와 남한의 전 정권과의 협상을 통해 생존의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고, 형제국으로 칭했던 중국도 이젠 무관심이다. 중국도 북을 애써 동지로만 여긴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경제 파탄을 경험하고 있는 중국을 제치고, 서둘러 러시아를 선택한 패착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훈련 동맹”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신냉전시대의 최고점”에 북한과 러시아가 있다. 북한에 다가올 크나큰 시련은 ① 남한과의 철저한 단절 ② 미국과 서방에 의한 경제적 압박 ③ 인민의 김정은과 군부에 대한 “직접적 도전” ④ 중국의 러시아와 북한의 접근에 대한 식량원조 감축 ⑤ 이라크와 리비아와 같은 “말살” 등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또한, 러시아는 파병아닌 “용병”으로써 북한군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UN의 제재에 고립무원의 위치에서 한 걸음도 뗄 수 없는 처지가 한스럽다. 즉,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공백을 채울 용병을 원한다. 푸틴은 용병정책을 북한에 적응하려 한다.

북한도, “바그너 그룹”은 아니더라도, 비밀리에, UN의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민간인 위장 단체”를 파견하는 계약으로 경제재건을 하려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태세다. 목숨을 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즉, 인민이 처절하게 굶고 있어, 눈이 뒤집힌 상태나 다름없다. 오직 남은 것은 “이념이라는 자존심”밖에 없다. 그 처지를 잘 아는 러시아의 푸틴은, 악의 소굴로 김정은과 북한 군부를 초대했고, 국제고립을 넘어 구제불능국가, 국제미아국가 상태로의 동반추락을 자초하고 있다. 

북한 군부(김정은)는 애가 탔고 하는 일마다 실패의 연속이었다. 겉으로 드러낼 수 없었던 울분이, 마침내 그들을 아무르에 이르게 했다. 아무르는 우리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아닌가.

상설하자면, 방문한 곳은 예상외로, 모스크바가 아닌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였다. 왜 하필이면 그곳을 방문하게 되었을까. 그곳은 아직 “미완성의 우주기지”에 불과한데 말이다. 과거 우리 정권과도 투자상 긴밀한 관계를 이룬 곳이다. 이유는, 중국의 식령원조의 급감으로 하루를 견디기 어려웠고, 각지에서의 군부 및 인민의 폭동이 “김정은 체제를 위협”한 것이 원인이었다. 허수아비로 전락한 김정은은 떠밀리다시피 아무르에 다다랐다.

북이 필요한 것은, “근거리”에서의 식량수급이다. 중국과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무르를 선택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재래식 무기를 헐값이라도 받고 팔아, 겨울을 날 수 있기 위한 부족한 130만톤의 식량을 공급받기 위해서였다. 

더욱이, 남한에서의 “홍범도 장군”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는 상황은, 그가 러시아 공산당에게로 향하게 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남한에서 논란의 핵심인 “러시아 공산당”의 통치권자를 만남으로써 자신의 이념적 이미지를 남한에 각인시키고자 하는 “고도의 전술”이 숨어있다. 남한의 이념논쟁에 기름을 붓고, 오직 자신들만이 (홍범도 장군을 수용할 수 있는) 정통성있는 정부라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함이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은 어느 종류의 거래가 성사되고 어느 정도의 거래가 이루어질 것인가라는 점이다. 

도착한 아무르주는 하바롭스크 변강주에 속했었다. 그러다가 1948년 하바롭스크 변강주에서 분리되어 아무르주로 승격된 매우 중요한 “군사요충지”다. 그들이 군사요충지에서 일을 도모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그곳은,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거리에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을 제어할 수 있는 거리에 있기도 하며, 나아가서는 “중국까지도” 직접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전진기지에 해당한다. 

그래서,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에 대하여,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북은 잊혀져 가는 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자. 그러면, 만남의 표정을 보자. 서로에 대한 의심과 우려의 표정을 애써 감추고 있지는 않은가. 김정은은 회담 내내 꾸부정한 자세를 이어갔고, 푸틴의 날카로운 눈매는 “김정은의 뾰루지”를 향하고 있었다. 전투기에 올라간 김정은의 표정은 “감격한 어린애 표정”이었다. 그런데, 뾰루지의 가장 큰 원인은 불면증과 심한 스트레스이다. 김정은은, 현재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한 때는 한국과의 교류를 희망했던 러시아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북한을 택한 것은 “큰 과오”로 판단된다. 푸틴과 같은 “독재자”도 남한의 주요 인사와 북한의 주요 인사를 차례로 만나 실리를 추구하려 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중국이 한국을 대하는 태도가 상당 부분 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와 같은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경제적‧정치적 제재는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치명상이 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의 3년간의 전쟁에서 러시아의 손실은 엄청났다. 정규군인 150만의 10%인 15만명의 병력이 사망했고, 러시아의 2년 예산에 해당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었다. 급기야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탄약마저 제대로 생산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러면, 북한은 어떠한가. 수년간 지속된 흉년에 인민은 피폐해졌고, 연료부족으로 공장은 돌아가지 않고 있으며, 연속되는 폭동에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급기야, 군부 실세들의 강압에 못 이겨 북한에서 가까운 아무르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

김정은의 몸은 이미 병든 상태였다. 잠시 앉아있기도 힘들었고 몇 발자국 걷기에도 숨이 차오르는 부실한 병상(病狀)이었다. 동유럽에서의 유학생활을 그는 그리워하고 있다.

방문한 아무르주는, 러시아 극동 지방의 “최대 농업지대”로 여겨지는 곳이다. 그만큼 식량을 급히 조달할 수 있는 지역이다. 중국이 북에 대한 대대적 식량 원조를 미룬 가운데, 북은 러시아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종전, 남한이 약속한 5만톤의 쌀로는 인민의 굶주림을 극복할 수 없었다. 식량과 “최신예 전투기”를 밀수입하려는 취지가 강한 방문이었다. 러시아에 기대어 정권을 연명하려는 의도가 강했다. 중국은 북한 정권을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통치권자 교체설까지 거론되는 마당이다. 그러나, 그전에 인민에 의해 끌어 내려질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러시아나 중국이나 교섭국가로서 “한국을 갈망”한다.

국제질서가 러시아에게 매우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실정은, 김정은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되고 있다. 가냘픈 “조지아와 벨라루스”만으로는 푸틴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 또한 김정은에게는 기회다. 그러나, 그건 꿈이며 착각이다.

G7과 NATO 및 EU의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최빈국의 수장을 아무르로 끌어들인 것은 “덫에 불과”했다. 걸려든 것은 큰 패착이었다. 정권과 권력을 유지하려는 애타는 마음은 파멸을 재촉할 뿐이다. “스몰마켓”에서 웅대한 꿈은 꿀 수 없을 것이다. “쇄국의 길”은 “파국의 길”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금,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경제적 파탄이 엄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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