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갔더니 결핵이... 12년만 증가세 전환 '우려'
코로나 갔더니 결핵이... 12년만 증가세 전환 '우려'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3.10.0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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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윤성민기자]코로나19가 엔데믹을 맞은 가운데 결핵환자가 12년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이 중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5.0%로 매우 두드러지는 증가세를 보였으며 80대 이상은 7.8%로 증가했다. 다만 60대와 80세 이상의 결핵환자는 증가하였으나 0~50대까지는 감소세를 보였다. 

5일 질병관리청은 3분기까지의 결핵환자 신고 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1%가 증가했고,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5.0%로 증가세가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료=질병청
자료=질병청

국내 결핵환자는 지난 2011년 이후 2022년까지 연평균 7.9%로 감소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초부터 감소세 둔화 및 증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결핵이 증가세로 전환된 까닭은 금년 들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마스크 의무 등이 해제되고 방역 조치 상황이 종료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면 모임에 제약이 있었던 65세 이상의 접촉 빈도 증가와 의료기관의 검사나 진단 접근성 회복 및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세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핵은 외국에서는 이미 잊혀진 질병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으나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질병이다.

 65세 이상 결핵환자 증가세가 보임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어르신에 대해 전국 보건소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연 1회 무료 결핵검진에 대한 홍보를 4분기 동안 집중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어르신들의 결핵검진율을 높이고, 결핵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검진 대상은 2023년 무료 결핵검진을 받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이며,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서 검진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어르신들은 특히, 환절기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여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가족들이 많이 모였던 추석 연휴 이후 2주 이상 기침, 식은땀 등의 증상 시는 꼭 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 청장은 이어 "결핵은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병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결핵 발생률이 1위이며, 국내 감염병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임에는 변함이 없다"며 결핵에 대한 위험성과 퇴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질병청은 향후 5년간 결핵 발생률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0명 이하로 감소시키는것을 목표로 전 주기에 걸친 관리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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