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내년 총선 사전투표함 장소 실시간 공개 검토
선관위, 내년 총선 사전투표함 장소 실시간 공개 검토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3.10.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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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2층 보타닉홀에 마련된 가양제1동 제8투표소에서 강서구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핌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2층 보타닉홀에 마련된 가양제1동 제8투표소에서 강서구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년 총선부터 모든 지역구의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 보관장소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실시간으로 국민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사전투표함과 우편 투표함 보관장소인 서울시선관위 1층 출입문 현관에 CCTV를 설치, 24시간 열람이 가능토록 했다. 

앞서 국정원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의 투·개표 시스템 해킹 취약점 등 사이버 보안관리 부실이 확인됐다고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투·개표 시스템 해킹 가능성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여야도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았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직무유기"라며 "자기 밥그릇만 지키는 데 혈안이 된 선관위의 직무유기가 초래한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투·개표 결과를 포함한 관련 시스템을 얼마든지 왜곡하고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선거 관리시스템이 이토록 무방비 상태에 방치돼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정원이 또다시 과거 버릇을 못 버리고 정치에 개입하려고 하는 게 아닌지 의아하다"면서 "지난 9월 22일 합동점검 결과가 끝난 내용을 굳이 보궐선거 하루 앞둔 날 국정원에서 발표한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선관위가 해킹될 수 있다면 그에 대한 대비책 마련과 보완책을 제시하는 것이 국정원이 할 일"이라면서 "정부와 여당, 국정원에 강력히 경고한다.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선관위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CCTV 화면을 청사 1층 현관 모니터에 24시간 실시간으로 송출할 뿐만 아니라 선거가 끝난 후에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녹화영상 확인이 가능토록 했다. 

이뿐만 아니라 선관위는 국정원의 보안 취약 지적과 관련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보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접근 제어 및 통제강화와 보안장비 추가 등을 통해 개선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보안시스템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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