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체력은 국력이다
[덕암칼럼] 체력은 국력이다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3.10.13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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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사람이 태어나서 늙어 죽을 때까지 건강했다면 그 삶은 일단 성공한 것이다.

아프고 싶어 아픈 사람은 없듯이 몸에 좋다는 온갖 약재와 건강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 해롭다는 것은 털끝만치도 안 하려는 본능이 당연한 것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일단 움직이는 것이다. 뼈와 근육과 살과 모든 피부조직은 가만두면 퇴화하고 자주 사용하면 진화하기 마련이다.

편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심이 자동차,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도 만들어 내면서 조금도 걷지 않으려는 것이 현재의 운동부족으로 이어졌다.

먹지 못해 말랐던 몸을 먹여 살리려고 움직였던 노동이 먹을 게 지천에 널려서 살을 빼지 못해 운동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사람의 몸으로 움직여야 할 수 있었던 시대에서 손 하나 까닥 안 하는 문명의 시대로 변하면서 얻은 게 있다면 눈에 보이는 편리함이지만 잃은 게 있다면 보이지 않는 근면·성실함과 자생력, 면역력, 생기와 활기, 자신감, 열정적인 도전정신 등이다.

손안에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결제하고 정보를 취득하는 현재의 모습이 과연 행복한 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려있다. 2023년 대한민국 행복지수는 세계 57위에 머물렀다.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물질적인 풍요로움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어디인가 부족한 게 있으니 그러는 것이며 요인 중 하나가 건강이다.

건강을 위해 첨단 의료기기와 현대 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함에도 행복하지 않은 것은 기대수명만 높았지 건강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살아있어도 건강하지 못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만큼 불행지수가 평균치를 웃돌았던 것이다.

따라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상생활에서 체육활동을 통해 자신의 신체적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일이다. 노래로 삶이 신명나고 흥을 돋우는 가수가 있다면 돈을 많이 벌어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하는 직업도 있고 정신적인 안정과 영혼의 안식을 위해 하나님·부처님을 믿는 성직자도 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의 건강을 위해 체육을 권장하는 일, 그러한 장을 펼치고 개개인의 재능을 종목별로 체험해가며 자신의 소질을 찾아 삶의 활력을 되찾는 일이야 말로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

오는 15일은 ‘체육의 날’이다. 현실적으로 체육은 금메달, 신기록, 대회 우승만이 목표이자 전문적인 선수들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 엘리트, 실업팀의 선수생활은 특정 나이가 되거나 신체적 기능이 저하되면 자연히 쇠퇴되어 감독, 코치, 또는 개인 체육관을 여는 것으로 종지부를 찍게 된다.

반면 국민생활체육은 굳이 승부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되는 자연스런 운동의 일환이며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직업 이외에 취미생활로 할 수 있다. 따라서 생활체육은 모든 국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권리이자 그러한 권리를 활용할 수 있기에 헌법이 보장한 국민행복추구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생활체육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약 6년 전부터 정부가 추진해 온 엘리트와 아마추어의 통합 과정이 진행되면서 일단 참여하는 국민들의 인원수가 대폭 축소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시의적절하게 때를 맞추어 집합금지로 이어지면서 모든 운동경기는 전면 통제됐다.

문제는 코로나19 격리 의무가 사라지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됐어도 이전처럼 국민들이 생활체육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2021년 9월 설립한 (사)대한생활체육회가 지난 3년간 46개 종목별 회장과 17개 광역시도별 회장을 임명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해마다 전·후반기 임원 세미나 개최를 통해 조직의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고 국방부와 세계 군 문화 엑스포를 개최했고 정치권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참여하는 통로도 마련했다.

대한민국의 엘리트 체육수준은 상당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특정인들의 리그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새는 날고 들짐승은 뛰며 물고기는 물이 있어야 하듯, 국민 모두가 가진 우수한 DNA 구조는 누가 어떤 인자를 가졌는지 알 수는 없다. 먹고 사느라 물고기가 하늘을 날려고 애썼는지 새가 물속에서 억지로 버티고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자 환경에 가장 빨리 적응한다. 필자가 일선 학교에서 특강을 하면서 사용하는 주제가 ‘김홍도에게 가야금을’이다. 조선의 당대 천재 화가 김홍도의 부모가 그림 그리는 환쟁이보다 악기를 다루는 궁궐의 악사를 강요했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그러한 측면에서 생활체육의 종목별 체험은 개개인의 기질을 찾아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취미로 그칠 수도 있고 그나마도 바쁜 사람은 시도조차 못하겠지만 자고로 몸이란 움직일수록 진화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필자가 설립한 (사)대한생활체육회의 목표는 국민건강이다. 건강이 행복의 기본 조건이기에 결국에는 국민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지난 11일 경북 문경 STX리조트에서 2023 하반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오는 11월 1일 독일 뒤셀도르프로 출국해 전 세계 170개 회원국 중 대한민국 회원으로 승인받고 오는 2032년 세계 생활체육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초전에 돌입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 국민들이 동참해 개인적으로는 건강을 도모하고 국가적으로는 우수한 아마추어 선수들을 발굴하는 참여와 관심이 병행되어야 한다.

2024년 제1회 전국 생활체육대축전을 개최하고 그 다음 한민족만이 즐길 수 있는 남북 민속경기대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모든 국민들이 참여해 잠시 총구를 내리고 한민족 최고의 닭싸움 선수, 제기차기 선수, 고무줄 선수 등 40개 종목의 승자에게 양국의 대통령과 지도자가 동시에 상을 주는 멋진 대회를 꿈꾸고 있다.

아마도 전 세계 이민족들이 지혜와 화합의 한민족 운동 종목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고 감탄과 박수가 그치지 않을 것이다. 휴전선 곳곳에 평화의 봉화를 밝히는 그날, 독도가 우리 땅임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리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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