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진 여권 쇄신안… 고강도 쇄신안 마련 '촉각'
고민 깊어진 여권 쇄신안… 고강도 쇄신안 마련 '촉각'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3.10.1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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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패배 후 여권 내 갈등… 특단대책 요구도
김기현 "체질 개선 우선… 오래 걸리지 않을 것"
尹 "선거 결과에서 교훈 찾아 지혜롭게 변화 추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국민의힘 지도부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수습을 위한 당 쇄신안 마련을 두고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당초 당 지도부는 총선 체제로의 조기 전환을 꾀한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 지도부 내에서도 이견이 일어나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윤재옥 원내대표와 선출·지명직 최고위원들,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 인사들을 차례대로 만나 개별 면담을 통해 당 쇄신방향에 대해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다음 주에는 쇄신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초 기획했던 인재영입 등 인사발표보다는 원점으로부터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수도권에 있는 국민 마음을 잡기 위해 변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도 "적당히 넘어가는 면피성 대책보다는 '지도부가 어려운 결단을 하고 함께 책임지는구나'란 것을 느낄 수 있는 고강도 쇄신 의지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부에서는 지도부 사퇴는 만류하는 기류가 강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지도부 교체는 대안이나 적임자가 마땅치 않으며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도부 내에선 이번 보궐선거 패배의 원인을 두고도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먼저 김태우 후보 경쟁력,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논란,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등 여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도 이번 보궐선거에서 나온 17% 격차는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분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이번 보궐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민심 변화에 대해 우리 당 체질을 어떻게 개선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 것이냐가 핵심 과제"라면서도 당 쇄신안 마련과 관련해서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승리에 도취한 모습보다는 다가오는 총선에 주력하겠다는 모습이다. 특히 정권심판론으로만 총선을 준비하다가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당내 친명꼐와 비명계 간 갈등 수습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이재명 당대표는 강서구 유세 당시 "우리 안에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겠다"며 통합을 예고했지만 이 대표 관련 재판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해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쇄신을 주문하는 가운데 여당 지도부가 내놓을 쇄신안에 정치권 안팎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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