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경기버스 멈추나… 수도권 교통대란 초읽기
서울 지하철·경기버스 멈추나… 수도권 교통대란 초읽기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3.10.16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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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파업 가결 "인력감축안 수용 불가"
경기버스 "준공영제 지연 불만… 임금 인상도"
수도권 교통대란 이어질 수도… 시민들 '발동동'
사진=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서울 지하철이 또 한차례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진행한 2023년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73.4%로 파업이 가결되면서 파업 돌입 가능성을 높였다. 

투표에는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노조를 비롯해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양대 노조와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이 참여했다. 이들은 16일 "신당역·이태원 참사 1주기와 최근 이어지는 공공장소 안전 위협 등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인력 감축안 강행에 반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투표에는 총 선거인 1만4049명 중 1만1386명이 참가해 8356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3030표, 무효는 17표로 나타났다. 

공사와 연합교섭단은 인력 감축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은 안전인력 확충 등을 이유로 인력감축안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사 측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2200여명의 단계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2021년과 2022년 노사합의에는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연합교섭단은 서울시가 노사 합의를 3년째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서울시가 요금 인상으로 시민에게 부담을 전가한 것에 이어 안전과 서비스 저하까지 이중고로 전가를 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11월 30일에도 서울 지하철은 노사 협상 불발로 인해 파업에 돌입했다. 당시 서울 지하철은 2016년 이후 6년만에 총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다만 공사와 연합교섭단은 단체교섭 결렬에 따른 파업에 대비, 이달 초 필수 유지업무 협정을 체결, 파업 중이라도 자연 재난이나 미세먼지 등 사회재난 발생 시 필요한 범위 내 근무에 복귀해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밖에 수도권 대중교통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버스도 파업 투표가 가결돼 수도권 교통대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51개 버스업체 노조가 소속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97.4%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오는 20일과 25일 예정된 조정이 결렬되면 26일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회사에 소속된 버스는 시내버스 7천대와 광역버스2천5백여 대로 각각 경기도 전체의 90%, 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노조는 준공영제 도입과 1일 2교대제 확대, 서울·인천 버스 수준으로 월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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