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여체의 신비 남성의 배려로
[덕암칼럼] 여체의 신비 남성의 배려로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3.10.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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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신체도 뼈와 근육, 혈관과 신경 등 모든 구조가 어느 한 가지를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신비하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근본적으로 힘이 약하고 체구가 작은 데 비해 섬세하고 예민한 조직들이 특유의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남성이 총칼을 들고 전쟁에 나갔다 부상을 입고 야전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 여성간호사들이 의료를 맡게 된다.

군복을 꿰매기도 하고 군량미를 지어 군사들의 식량을 공급하기도 한다. 남녀가 각자 신체적 기능에 따라 역할이 다르다는 것이다.

인간의 신체 장기는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지만 오늘은 여성들의 신체 장기 중 유방과 월경의 출발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을 알아보자.

물론 당사자인 여성들이야 자신의 몸이니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여성과 함께 공생해야 하는 남성들 입장에서는 한 번만이라도 살펴봐야 할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19일은 ‘세계 유방암의 날'이며 20일은 여성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첫 생리현상을 기념하는 ‘초경의 날’이다.

초경은 첫 생리를 뜻하며 여성의 평균 생리주기는 28일이다. 배란일이 다가오면 난자가 자궁에 이르러 정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만 수정이 일어나지 않으면 난자는 죽고 자궁 막이 허물어지면서 혈액과 함께 흘러나오는 것을 생리라 한다.

과거에는 성장발육이 낮아 사춘기가 돼야 시작했지만 현재는 신체발달로 초등학교 4학년 정도인 11살부터 약 50살까지 생리는 지속되는 편이다.

약 5일간 사람마다 각기 다른 신체적 변화를 겪으면서 매달 치러야 한다. 하지만 저출산 대책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정작 가난한 여성. 특히 청소년의 경우 돈이 없어 생리대 대신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 사용했다는 언론보도가 사회적 충격을 준 적이 있다.

그 후 이를 빌미로 후원금을 모금하는 단체가 생겼고, 제지회사들은 앞다투어 생리대 후원행사를 벌이는 등 부산을 떨었다. 생리대는 기능성, 크기, 재질에 따라 가격도 다양하고 구매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보급형은 소액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

문제는 보급형 생리대도 살 수 없는 경제적 사각지대로 내몰린 여성들이다. 필자가 지난 2021년 겨울 대선후보로서 내세운 공약중 하나가 보급형 생리대를 대중교통이나 공공기관, 다중이용시설에 무상으로 배치하자는 것이었다.

위급한 순간 생명을 구해주는 AED(자동심장충격기)와 특별한 소방시설에는 실제 수요 대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수시로 사용해야 할 생리대 비치는 소홀하거나 예산 자체가 책정되지 않았다. 오늘처럼 기념일에 1회성 이벤트로 생색을 내는 것으로 그친다.

물론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기본 반찬을 포함한 무료급식도 공약 중 하나였다. 누구에게는 푼돈이지만 그 푼돈마저 없어서 생리대를 구매하지 못하는 당사자는 정치인들이 공약한 사회복지의 화려한 구호가 들릴 리 없다.

진정한 배려는 생리대가 없다고 소리치고 떠들 일이 아니라 특정한 장소에 손에 닿는 높이를 정해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도록 비치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무슨 요란한 구호가 필요하며 이마저 후원금 모금의 통로로 활용되는 일까지 벌어질까.

외국에서 최초의 생리대는 전쟁터에서 부상군인의 치료로 사용하던 천이 어느 간호사의 아이디어로 생리대에 활용되었으나 한국 최초의 일회용 생리대는 1971년 어느 제지회사에서 출시된 바 있다.

물론 그 전에는 천을 겹겹이 포개어 사용하는 이른 바 월경포가 있었는데 조선의 여인들이 그 불편한 생리대를 하고도 억척같은 생활력으로 7남매를 낳고 키웠으니 가히 대단하다 할 것이다.

지금처럼 유방확대술과 모유를 끊고 분유을 먹이는 시대와는 전혀 다른 환경이었으니 어머니와 엄마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방암은 유방 안에 머무는 양성 종양과 달리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이다.

양성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전이를 하지 않는 데 비해 악성은 성장이 빠르고 주위 조직과 다른 신체 부위로 퍼져 나가 생명까지 위협하는 수가 많다.

유방의 기능은 아기에게 젖을 먹여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을 공급하는 일이고 젖이 생기는 곳이 유선인데 많은 감각신경이 분포되어 중요한 성감대 역할도 한다.

유방암은 연간 약 25만 건이 발생하는 암 환자 중 10%선이다. 남자도 약 100여건으로 여성에 비해 매우 미미한 정도로 주로 40세 이후의 여성에서 발견되며 자녀가 없거나 적은 여성, 30세 이후에 첫 자녀를 본 여성, 그리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의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는 매우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폐경후 여성은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기에 금연과 절주는 기본이다.

만약 유방암이 뒤늦게 발견되어 수술을 해야 한다면 과거에는 유방을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의 방법이었으나 현재는 절제 부위를 최소화하는 유방보존수술의 시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후 3개월쯤 지나서 유방 보형물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가진단으로 작은 멍울이 잡혔다고 무조건 겁먹을 일은 아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잘 되는 암으로 수술에서도 가슴을 살릴 수 있는 유방 보존적 절제술의 비중은 전체 유방암 수술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치료후 5년 생존율이 평균 76% 정도로 상당히 양호하지만 치료 받는 동안과 그 직후에는 정신적, 육체적 장애를 많이 겪을 수 있다. 암에 걸리고 싶어 걸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아내나 여자친구가 해당된다면 강박감 때문에 말이 많아진다.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질이 건조해질 뿐 아니라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도 심하기에 부부관계를 피할 수 있다. 남성은 여성이 주눅 들지 않도록 사랑의 감정을 수시로 표현해 주는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웃음은 치료 과정의 스트레스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니 유머집이나 기타 담소를 나눌 소재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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