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창] 인형
[동심의창] 인형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10.20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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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형

                          이묘신

어머!
우리 아빠는
핸드폰이 인형인가 봐

잠을 잘 때도
꼭 옆에 두고 잔다

내 동생이
곰돌이 인형 없으면
잠을 못 자는 것처럼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br>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이묘신(李妙信, 1967~  )은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났다. 2002년 MBC 창작동화대상에 단편 동화 「꽃배」가 당선되었다.

2005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2019년 서덕출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동시집 『책벌레 공부벌레 일벌레』(2010), 『너는 1등 하지 마』(2012), 『안이 궁금했을까 밖이 궁금했을까』(2019), 『눈물 소금』(2021), 청소년시집 『내 짧은 연애 이야기』(2016), 동화집 『강아지 시험』(2019), 사진 시집 『마법 걸린 부엉이』(2019) 등이 있다.

이묘신은 동시, 동화, 그림책, 청소년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이사장과 동시 전문지인 계간 《동시 먹는 달팽이》의 주간을 맡고 있다.

요즘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휴대폰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승객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식사를 하면서도, 걸어가면서도 휴대폰을 보기가 일쑤이다. 「인형」은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핸드폰을 소재로 하고 있다. 현실문제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공감력이 더 크다.

이 동시에 등장하는 아빠는 핸드폰을 마치 애착 인형처럼 끼고 산다. “잠을 잘 때도 꼭 옆에 두고” 잘 만큼 심각한 핸드폰 중독에 빠져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실제 요즘 어른들의 자화상이다. 게임중독에 빠져 핸드폰이 없으면 불안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도 많은 게 현실이다.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때로는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음을 풍자한 동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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