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단독주택 70%는 노후... 사용승인 30년 넘어서
인천단독주택 70%는 노후... 사용승인 30년 넘어서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3.10.23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종식 의원/ 허종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허종식 의원/ 허종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경인매일=윤성민기자]인천광역시의 단독주택 7만8천채 중 5만6천채는 사용승인이 30년 이상 경과한 노후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정부가 수도권 1기 신도시의 노후 기준을 30년에서 20년으로 단축하는 등 주택 노후화 기준을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의 단독주택 70%가량은 지은지 30년이 지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신도심과 원도심 격차 해소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인천 지역 노후 주택 군‧구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 단독주택 7만8369채 중 5만5859채는 사용승인 30년 이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단독주택 중 71.3%에 달하는 것으로 전국 평균 67.4%보다 3.9%p가량 높았다.

군·구별로 살펴보면 부평구가 94.5%로 가장 높았으며 미추홀구와 동구가 각각 93.9%, 93.8%로 뒤를 이었다. 

또 사용승인을 받은 지 41년이 넘은 단독주택 수도 4만991채로 미추홀구에 1만399채가 있었으며 부평구에는 4885채, 동구에는 3926채가 있었다.

뿐만아니라 다세대와 연립주택, 아파트 역시 높은 노후도를 나타냈다.
허 의원실에 따르먄 다세대‧연립주택의 경우 32.6%(8,857채), 아파트의 경우 25.5%(2,410채)가 사용승인 30년을 넘겼다. 전국 평균(다세대‧연립 26.5%, 아파트 19.5%)을 웃도는 수치를 보인 것이다.

특히 41년 이상된 아파트는 미추홀구 110채, 중구 29채, 동구 18채 등 인천의 원도심에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인천 주택의 노후도가 전국 평균을 웃돌게 된 원인으로 주택이 없었던 곳, 이른바 비주거지역에 주택공급이 추진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매립지였던 송도‧청라국제도시의 계획인구는 각각 26만5,611명, 9만8,060명으로 원도심 정비사업을 더디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2기 신도시인 검단택지개발사업과 개발제한구역에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공장 이전부지 개발도 인천 원도심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계양테크노밸리, 구월2지구, 검암역세권, 용현학익지구 등에 5만5천세대 입주가 예고됐다.

허종식 의원은 “비주거지역이었던 곳에 공급 계획이 쏟아지면서 인천 중구, 동구, 미추홀구 등 원도심 입지는 더욱 좁아질 우려가 높다”며 “인천 원도심에 공원, 주차장 등 기반시설 투입을 적극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저층 주거지 및 노후 주택에 대한 지원과 관리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신도심과 원도심 격차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