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창] 매달려 있는 것
[동심의창] 매달려 있는 것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10.27 08: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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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려 있는 것

                            신새별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게 뭐지?
나뭇잎.

나뭇잎에 매달려 있는 게 뭐지?
물방울.

엄마한테 매달려 있는 게 뭐지?
나!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신새별(1969~  )은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대학원 불문과를 졸업했다. 1998년 <아동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한국아동문예상, 율목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월간문학상 등을 받았다. 지은책으로는 『별꽃 찾기』, 『발의 잠』 등이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이며, 계간 <자유문학> 발행인이다.

1666년 여름, 사과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던 아이작 뉴턴의 머리 위로 사과 하나가 떨어졌다. ‘사과는 왜 떨어질까?’ 이 하나의 사고가 위대한 발견을 이루어 냈다. 뉴턴은 ‘중력’이라는 힘이 지구상의 모든 물체에 적용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를 ‘만유인력의 법칙’이라고도 불렀다.

매달려 있다는 건 인연의 끈이 있다는 것이다. 엄마와 뱃속의 태아는 탯줄로 연결되어 있다. 탯줄은 태아와 태반 사이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태아에게 보내주고 노폐물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 탯줄은 잘려 없어지지만 그 흔적은 배꼽으로 남는다. 

나뭇잎은 나뭇가지에, 물방울은 나뭇잎에, 어린 ‘나’는 엄마에게 매달려 있을 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끈의 힘을 느낀다. 나뭇잎과 물방울이 매달려 있을 때 힘이 있듯이 나도 엄마에게 매달려 있을 때 힘이 솟는다. 나는 엄마한테 매달려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에 아직도 매달릴 수밖에 없다. 만유인력의 법칙이 나와 엄마에게도 작용하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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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새별 2023-10-27 12:33:53
해설이 넘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