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문화재단, 인천도호부관아 전통문화 대축제 개최
가천문화재단, 인천도호부관아 전통문화 대축제 개최
  • 김정호 기자 kjh6114@kmaeil.com
  • 승인 2023.10.2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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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전통문화 체험과 흥겨운 공연이 한가득!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보존회 전수자가 인천도호부관아 전통문화대축제에서 줄타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가천문화재단

[인천=김정호기자]가천문화재단(설립자 이길여, 이사장 윤성태)은 지난 28일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전통문화 대축제’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 행사는 인천도호부관아에서 개최하는 행사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로, 망궐례 재현을 비롯한 7개의 공연과 27종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인천광역시로부터 도호부관아 운영을 위탁받은 가천문화재단이 시민들이 전통문화를 풍성하게 누릴 수 있도록 새로 기획한 행사이다.

이번 행사에는 1천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해 가을 정취를 느끼며, 다양한 전통문화를 즐겼다.

‘인천도호부관아 전통문화 대축제’는 망궐례(望闕禮) 의례로 시작했다. 망궐례는 지방에 파견된 관리나 외국으로 나간 사신들이 임금이 계신 궁궐을 향하여 매월 초하루와 보름, 그리고 설날, 동지, 한식, 단오, 추석과 같은 명절 등에 행하던 의례이다. 인천향교 유림회가 법식에 맞게 망궐례를 집전하며, 축제의 개막을 알렸다.

망궐례가 끝난 후에는 마을의 액운을 막고 풍요를 기원하며 길놀이가 이어졌다. 인천광역시무형문화재 갑비고차농악의 흥겨운 장단에 맞추어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농악대의 뒤를 따르며 인천도호부관아를 돌았다.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웃으며 길놀이를 즐기는 모습에 축제의 흥겨움이 더해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가득했다. 특히 지방관아로서 인천도호부관아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체험이 눈길을 끌었다. 19세기 말 미추홀구의 모습이 담긴 지도인 <화도진도(花島鎭圖)>를 탁본해 보는 체험을 하며, 지도에 실린 인천도호부관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보기도 했다.

도호부사와 같은 수령들이 들고 다니던 지휘봉인 등채를 만들어보는 체험에도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다.

또 조선시대에 신분증과 같은 역할을 했던 호패 만들기와 나라의 말을 이용할 수 있는 증명패인 마패 만들기도 인기를 끌었다.

정조 때 만들어진 무예도보통지를 계승한 전통무예를 배워보는 체험에는 어린 아이들이 앞다투어 참여했는데, 아이들이 내지르는 기합소리가 우렁찼다. 전통의복 체험에서는 장원급제자가 된 것처럼 어사복을 입고 당당하게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수령이 입던 구군복을 입고 호령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부모들도 사진찍기에 열을 올렸다.

인천광역시무형문화재 규방다례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따뜻한 전통차(茶)와 떡을 맛볼 수 있는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시민들은 전통의 멋과 맛이 가득 담긴 차와 떡을 먹으며 잠시간의 여유를 갖기도 했다. 얼굴과 손등에 예쁜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 부스에도 줄을 길게 늘어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가족과 함께 인천도호부관아 전통문화대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투호던지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아이들은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인형탈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엿장수에게 재롱을 부리며 엿을 받아먹기도 했다. 남사당패에서 하던 전통기예 중에 하나인 버나 돌리기는 아이들의 도전의식을 부추기는 체험 중에 하나였다. 누가 버나를 오래 돌리나 대결을 펼치며 있는 힘껏 자신의 재량을 뽐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공예체험과 전통놀이 실력을 겨루며 각자의 방법으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번 행사의 특별순서로 줄타기 공연이 펼쳐졌다. 객사 마당 공중에 높다랗게 줄이 걸쳐지고, 그 위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줄타기보존회 소속의 줄광대의 기예가 펼쳐져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거기에 어릿광대의 춤과 재담, 악단의 흥겨운 장단이 곁들어 지면서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야외무대에서는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이 이어졌다. 인천광역시무형문화재 휘모리잡가의 흥겨운 민요공연에 이어 24반 전통무예 시범이 펼쳐져 환호를 받았다. 이어서 싱어송라이터 김민영의 어쿠스틱 기타와 청아한 노래소리가 펼쳐지며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전환했다. 마지막 무대는 전통 국악기인 아쟁과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놀플라워 밴드의 강렬하고 독특한 음악이 펼쳐지면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가천문화재단 윤성태 이사장은 “인천 역사의 중심지였던 인천도호부관아의 의미를 되살려, 앞으로도 시민들이 사랑하는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가천문화재단이 다양하고 알찬 행사를 계속해서 펼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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