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라섬재즈축제,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기자수첩] 자라섬재즈축제,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 황지선 기자 akzl0717@naver.com
  • 승인 2023.10.30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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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주재 황지선 차장

가평군의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재즈)’과 ‘뮤직빌리지 음악역1939’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지역에 숨어 있는 100가지 매력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으로 선정됐다. 무척 반가운 일이다.

문체부가 10월 17일 자로 밝힌 지역에 숨어 있는 100가지 매력 ‘로컬100’, 키크니 작가와 함께 알린다>에 따르면 자라섬재즈와 음악역1939는 지역의 문화매력을 찾아내고, 지역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컬100으로 선정됐다.

그런데 자라섬재즈는 특정인의 배를 불리기 위한 행사라는 부정적 비판이 종종 나오고 있다.

하지만 행사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인재진 감독은 행사를 통해 가평군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데 성공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평군은 관광객들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획을 조금 더 잘해서 관광과 경제효과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자라섬재즈를 벤치마킹해 인재진 감독에게 기획을 맡기고 있다. 아산시가 진행한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재즈 페스티벌 with 자라섬’이 대표적이다. 1회 행사였지만 3일 동안 6,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아산시 신정호 잔디광장에서 열린 재즈페스티벌은 같은 기간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세계적인 명성의 자라섬재즈와 ‘연계’해서 열린 아산시의 첫 재즈페스티벌이다.

자라섬재즈와 협력한 까닭에 자라섬페스티벌의 무대에 섰던 국내외 유명 재즈 뮤지션 공연을 유치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재즈 마니아와 재즈에 익숙하지 않았던 시민에게 좋은 공연을 선물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가평군의 자라섬재즈에 대해 일부에서 비판하고 있는 양상은 가평군과 지역유지, 그리고 특히 군민의 대변자로 자칭하는 의회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한다.

가평군은 자라섬재즈로 인해 외부에 이름을 알리고 특히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여, 관광지로써 격이 올라간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라섬재즈 행사 자체는 성공적인 걸음을 걸어가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지금 이 걸음에 동행하면서 지치지 않고 함께 걸어갈 동반자의 역할을 가평군청 문화체육과와 관광과가 관심을 갖고 더 나은 기획을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가평군의회는 더 나은 기획을 위해 필요한 것을 지원해줄 수 있는 어울림을 발휘하길 바란다. 관광객이 가평군에 머물 수 있도록 ‘체류형 아이디어’를 만들어 경제적 효과를 만드는 것은 행사 자체보다는 가평군과 의회의 역할과 비중이 더 크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보는 까닭이다.

문체부는 로컬100에 대해 ‘키크니’ 작가와 협력한다고 한다. 키크니는 일상과 여행, 상품 등에 관한 국민들의 댓글을 소재로 감동과 재미를 주는 짧은 만화와 웹툰을 재치 있게 그려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2024년까지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문체부는 로컬100을 2년(2023~2024) 동안 국내외에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자라섬재즈와 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1939가 ‘숨어있는 매력’으로 선정돼 문화명소로 인정받은 만큼 이에 어울리는 기획이 뒤따른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행사로 걸어갈 수 있음은 분명하다. 하루아침에 명성을 얻고 짧은 시간에 역사를 이룰 수는 없다.

가치를 알 때와 모를 때의 차이는 크다. 가치를 키우는 데는 ‘느림의 미학’도 필요하다. 자라섬재즈는 현재 느림과 가치의 경계선, 아니 어쩌면 기로에 있는지도 모른다. 자라섬재즈와 관련 기자는 노트북을 열면서 예전에 유명했던 카피가 떠오른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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