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홍준표 징계취소... 혁신위 1호 안건 '대사면' 의결
국민의힘, 이준석·홍준표 징계취소... 혁신위 1호 안건 '대사면' 의결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3.11.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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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27/뉴스핌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27/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내려졌던 당원권 정지 징계를 취소했다. 당 혁신위가 내놓은 1호 안건인 '당내 통합을 위한 대사면'을 수용한 것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최고위는 혁신위의 당 통합을 위한 화합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키로 했다"며 "징계처분 취소가 의결된 대상자는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김재원 전 최고의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당에 대한 공개비난 등으로 1년 6월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홍준표 시장은 수해골프 논란으로 10개월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번 징계 취소로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 등에 대한 징계가 취소됐다.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은 국민의힘 당원권을 즉시 회복했다.

지난달 26일 출범한 혁신위는 대사면을 1호 혁신안으로 정했다. 당내 통합을 위함이다. 

그러나 당시 대사면 대상자로 거론됐던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시장은 이같은 안건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전 대표는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하며,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접근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했고 홍 시장도 전날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사면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한들 내가 받아주겠느냐"고 질타했다. 

홍준표 시장은 탈당까지 시사했다.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홍 시장은 "총력을 다 해도 이기기 힘든 총선을 앞두고 갈라치고 내치고 한줌도 안 되는 무능한 니들끼리 무슨 큰 선거를 치루겠나"라며 "나는 내년 총선 후 새로운 세력과 함께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당 내 통합을 위한 혁신안이 또다른 갈등의 불씨를 만들어내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부적절한 용어 사용이었다'고 정정했다.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전체를 다 용서한다고 해서 사면이라는 말을 썼지만, 홍준표 전 대표가 말한 게 맞다"며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사면은 죄를 지은 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며 "나는 죄를 지은 것이 없고, 죄 지은 사람이나 사면하든지 말든지 하고 거기에 나를 끼워넣지 말라"고 밝힌 바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당 윤리위의 징계 결정은 합리적 사유와 기준을 갖고 이뤄진 것으로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 역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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