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제43회 항공의 날
[덕암칼럼] 제43회 항공의 날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3.11.0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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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마차에서 자동차로,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발전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수 천 년 동안 이룩해 온 문명의 발달이 급속한 변화를 가져왔다.

대표적인 항공산업의 역사적 흔적을 돌아보면 이집트 피라미드 짓는 것보다 더 빨리 성공했으며 일단 하늘을 날고난 이후부터 화물, 교통,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분화된 발전이 있었다.

이제 지구촌 모든 곳은 어디든 공항만 가면 비행기를 이용해 가볼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활용되어 해외여행 한번 안 가본 사람이 없을만큼 대중화된 것이다. 우리나라 항공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서울시 강서구에 있는 국제공항은 1942년 김포비행장으로 개설된 이후 6·25전쟁이 발발한 후 국제연합군 사령부 관할의 군용비행장이었다가 1957년 김포공항의 일부가 국제공항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1958년 국제공항이었던 여의도비행장을 흡수하면서 국제공항이 됐고, 1961년 관리권이 한국으로 이양됐다. 1972년부터 여객과 항공화물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공항 확장공사와 함께 국내선 종합청사, 화물청사, 국제선 종합청사 등의 현대식 시설을 갖춘 역사를 알 수 있다.

가장 뚜렷하게 성장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0년 국제선 제2청사를 완공하면서부터다. 지금처럼 첨단시설은 아니었으나 국내선 항로는 1948년 서울과 부산·광주·강릉·옹진을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면서 시작했다.

반면 국제선은 해외여행의 자유화이후 빠른 속도로 항공편이 증가했다. 2000년까지 미국·일본·프랑스 등 28개국 61개 도시로 취항했으며 화물 역시 여객 노선과 동시에 취항해 우리나라 수출 화물 운송에 일익을 담당했다.

특히 대한민국 여권의 파워는 상당해졌다. 어지간한 나라는 비자없이 입·출국이 가능할만큼 국권도 선진국 못지않다. 항공기 숫자는 대한항공을 필두로 아시아나 및 저가항공사들이 줄이어 생겨났다.

한때 코로나19로 적자에 허덕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운송량의 증가로 영종도에 신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2001년 3월에 개항하기도 했다.

2001년 3월 29일 김포국제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이어받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민간 공항이자 한반도 최대 규모의 공항이며, 해외 국가와 한국간 왕래가 이루어질 때 대부분의 국제선 여객기가 이·착륙을 하기에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의 하늘길 대문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땅에 모처럼 도착하는 해외이민자들이나 여행객들이 인천공항의 규모에 놀라고 있다. 전세계 TOP 100 국제공항 순위에서 매년 최상위권에 포함되며 세계 공항서비스평가에서도 세계 최고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항으로 12년 연속 선정됐다.

2018년에는 제2여객터미널을 개장했는데 현재 제4활주로 건설 등 4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며 5단계 최종 확장 사업까지 끝나면 3개의 터미널과 5개의 활주로를 가진 거대한 공항이 된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 자체에 뿌듯한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하다.

항공이란 자고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든 비행물체를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대형 애드벌룬도 포함될 것이며 인공위성을 쏘아 우주공간에서 지상으로 전파를 보내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대표적인 예로는 민간항공기들의 제작, 운항, 관리 등 전반적인 면에서 종사하는 근로자들이나 파일럿(항공기조종사), 스튜어디스(stewardess), 정비공 등 모든 인력들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중에 밤낮없이 국경을 넘나들며 좁은 비행기 안에서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튜어디스야말로 심신이 피곤한 직업이다. 스튜어디스는 멋진 유니폼에 근무시간 동안 친절한 안내와 미소를 지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항공사의 마스코트이자 대표적인 이미지로 각인되는 만큼 최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종사자다.

해외여행을 다녀보면 특히, 장거리 여행은 더더욱 승객들과 신경전을 벌여야 한다. 좁은 의자에 제공되는 기내식은 허기를 면할 정도이니 넉넉한 공간에 다양한 메뉴의 음식을 선택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곤혹스런 과정이다.

민간항공은 이쯤하고 2023년 기준 세계 군사력 비교표를 보면 10대 강국 중에서 대한민국이 6위를 기록하고 있고 북한은 3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에 공군의 규모를 보면 공중급유기 4대를 비롯해 4세대 전투기 235기, 4.5세대 전투기 50기, 5세대 전투기 39기 등 총 330여대 정도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대한민국의 영공을 방어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북한처럼 미사일만 개발했다면 이미 군사대국이 되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게 급급하고 한국의 지리적 특성상 활짝 열린 넓은 공간이 없으니 그러한 것이지 외국처럼 너도나도 경비행기를 취미삼아 이동수단 삼아 타고 다닌다면 ‘항공의 날’ 자축비행 축제가 지방마다 다양하게 열릴 것이다.

필자 또한 2000년 민간항공에 관심을 갖고 경비행기를 운행해 본적이 있었다. 승용차로 아무리 빨리 달려도 1시간 거리를 불과 15분만에 다녀오면서 느낀 점은 육지의 이동수단은 제 아무리 속도를 내도 직선으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따라올 수 없다는 점이다.

스카이 택시가 자율주행으로 상공을 번잡하게 날아다니는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이다. 그때는 지금 시공한 도로, 터널, 교량들이 교통량 소화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마치 지방도로가 고속도로에 밀려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 정도로 전락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난 10월 30일은 제43회 ‘항공의 날’이었다. 제50회, 제60회 정도 되면 AI 로봇이 목적지만 알려달라고 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사람이 직접 연료를 채워서 차량을 운전하는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가 대세를 이루는 날이 올 것이다. 미래를 보고 싶으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