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앞에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촉구 기자회견 개최
경기도의회 앞에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촉구 기자회견 개최
  • 최승곤 기자 ccckon@naver.com
  • 승인 2023.11.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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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두천시옛성병관리소보존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

[경인매일=최승곤기자] 동두천시옛성병관리소보존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 7일 경기도의회 앞에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공대위는 한국 현대사에서 전쟁과 군사주의에 따라 발생한 피해의 상징물인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가 잘 보존돼서, 평화와 인권교육의 공간으로서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모두발언에 앞서 파견작가회의 두 작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는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공대위 공동대표인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의 김대용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웠던 기억을 꺼내고자 함이 아니고, 우리가 왜 그런 현실을 지나왔는지 원인을 제대로 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근현대사 모든 아픔의 상징물인 성병관리소가 반드시 보존돼서 그것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디자인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이다.”라고 강조했다.

추가 발언에서 송성영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는 “동두천 성병관리소는 여성의 인권이 철저하게 짓밟힌 고문의 장소이고, 동두천시가 이 건물을 매입하여 역사의 흔적을 지우려 하고 있다.”라면서 “동두천 지역 시민사회와 경기도의 시민단체들이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역사의 현장을 보존코자 고민하고 호소하며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경기도의회)
(사진=동두천시옛성병관리소보존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

마지막 발언에 나선 안김정애 기지촌여성인권연대 공동대표는 기자회견 장소 옆을 지나가는 경기도 공무원들과 시민들에게 “동두천 낙검자수용소(성병관리소) 보존을 위한 공대위는 동두천 성병관리소를 반드시 보존하여 대한민국 여성들의 인권과 평화를 보장하는 일에 앞장서주기를 요청한다.”라면서 “대한민국의 여성들이 국가폭력과 주한미군에게 인권 침해를 당하지 아니하고, 다 같이 더불어 사는 평화로운 경기도 그리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힘써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에서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가 한반도의 아픈 근현대 역사를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건물이라고 주장하면서, 경기도의회가 ‘근현대 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철거 위기에 놓여있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지킬 수 있게 특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기자회견문에서 공대위는 경기도가 ‘기지촌 여성지원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생계를 지원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서 인권을 보장할 것을 요청하면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를 비롯한 근현대 역사문화유산 보존에 경기도가 행정지원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어서 기자회견을 마친 공대위의 공동대표들은 경기도의회 염종현 의장실로 올라가서, 경기도의회가 경기도의 근현대 역사문화유산을 지키고 활용하는 일에 앞장서주기를 바라는 ‘요청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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