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짜리' 서울지하철 파업… 2차 전면파업 예고
'반쪽 짜리' 서울지하철 파업… 2차 전면파업 예고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3.11.10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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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2차 파업 예고… 시민 불편 가중
공사 내서도 파업두고 의견 엇갈려…
제2,3노조 파업 불참… '동력 상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9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오세훈 시장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현재 경고파업 중인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2차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0일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수능 이후 시기를 정해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예고했던 1차 시한부 경고파업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오세훈 시장과 공사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공사가 강공을 펼치는 것은 당황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전략적으로 인내해왔으며 1차 시한부 경고파업도 완수했다. 그들의 헛발질에 우리는 당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지난 8일 최종 교섭에 나섰으나 결렬됐다. 오는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인력감축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올해 말 기준 누적적자 18조4000억, 당기순손실이 7800억인 상황에서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자구 계획이 불가피"라면서 "시의 경고에도 파업을 이어나가 시민 불편을 끼치는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파업을 두고도 찬반 논란도 이어진다. 공사 제2노조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가 전격 파업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반쪽짜리 파업'이란 말도 나온다. 여기에 배차 간격 지연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면서 파업의 정당성도 사라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사 내부에서도 이번 파업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교섭권이 없지만 제3노조인 올바른 노조가 이번 파업에 대해 비판하고 나선데 이어 2노조인 통합노조도 파업 전선에서 이탈하면서 파업 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사 측은 이번만큼은 경영정상화안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개혁안은 지난 2021년 행안부로부터 공사채 발행을 위한 부채비율 한도 상향 승인을 받을 때 조건으로 마련된 것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시 낮은 경영평가 등급으로 직원 성과급도 지급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편 코레일은 이번 파업에 대한 시민의 불편을 줄이기위해 열차 증편과 안내 인력을 집중적 배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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